로봇은 반도체, 인공지능(AI) 등과 함께 향후 미래산업 패권 경쟁에서 우리나라가 반드시 거머쥐어야 할 핵심 산업이다. 향후 2~3년 이내 우리가 맞게 될 트렌드 변화에서 필연적으로 주목받을 수밖에 없는 정보통신기술(ICT) 핵심 키워드다.
정부는 지난 3월 로봇산업정책심의회를 통해 산업 분야 디지털 전환 매개체로서 로봇 활용을 지원하기 위한 '2022년 지능형 로봇 실행계획'을 심의·의결했다. 지능형 로봇 기본계획(2019년~2023년) 주요 추진과제인 3대 제조업 중심 제조로봇 보급, 4대 서비스로봇 분야 집중육성, 로봇산업 생태계 기초체력 강화 등 이행을 위한 세부 계획을 담았다.
이번 실행계획에는 모든 산업에 디지털화를 실현하고, 사회문제를 해결하는데 로봇이 핵심 수단으로서 역할을 해야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제조와 서비스 분야 다양한 로봇 수요를 충족시키고, 국민이 실제로 체감할 수 있는 로봇 서비스를 확산시키겠다는 의지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는 오는 2024년 글로벌 로봇산업 시장 규모가 148조원에 이르고, 2030년엔 지금의 10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중국 로봇 시장은 올해 23조3500억원을 기록했고, 향후 몇 년 내 시장 규모가 몇 배 더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우리나라가 급성장 중인 글로벌 로봇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서는 국산 로봇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런 가운데 15일 대구에서 열리는 '2022 대구글로벌로봇비즈니스포럼(DGRF) 및 글로벌 로봇인의 밤'은 로봇을 미래 전략산업으로 선정해 집중 육성하고 있는 정부 정책에 발맞춰 로봇 선도도시 대구를 중심으로 로봇 비즈니스 글로벌화를 꾀해 세계 로봇 시장을 주도적으로 이끌어가겠다는 취지의 행사다.
로봇산업의 국제적 교류를 기반으로 새로운 로봇 비즈니스를 창출하고, 로봇 정책과 기술을 공유함으로써 세계가 로봇을 통해 일하는 방식 및 즐기는 문화의 변화를 함께 모색하고 고민하기 위한 자리다.
대구 인터불고호텔 엑스코 그랜드볼룸 A홀(글로벌 로봇인의 밤)과 B홀(포럼)에서 열리는 이번 행사 주제는 '새로운 기회, 경계의 확장(New Chance, Frontier Expansion)'이다.
대구시가 주최하고 대경로봇기업진흥협회, 글로벌로봇클러스터(GRC), 한국로봇산업진흥원, 대구기계부품연구원(DMI), 대구컨벤션뷰로, 한국산업단지공단 대구지역본부가 공동 주관한다.
온·오프라인으로 병행해 열린다. GRC 회원사(23개국 28개 클러스터)를 포함해 로봇 분야 국내외 산·학·연 관계자 700여명이 참석한다.
메인 행사인 DGRF와 함께 로봇산업 가치사슬 확장·상생시스템 구축사업 성과발표, 글로벌 로봇 클러스터 정기이사회(8차) 및 정기총회(5차), 글로벌 매칭데이, 글로벌 로봇인의 밤, 투어 프로그램 등 다채롭게 준비됐다.
DGRF에는 국내외 로봇 기업인과 관계자 300여명이 참석한다. 김창호 GRC 회장의 인사말을 시작으로 김진대 DMI 본부장이 '로봇산업 가치사슬 확장·상생시스템 구축사업 성과'를 발표한다. 기조 강연은 백승민 LG전자 로봇선행연구소장(상무)과 조용민 구글코리아 커스터머 솔루션 매니저, 데니스홍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UCLA) 기계항공공학과 교수가 맡는다.
백승민 소장은 '지능형 서비스로봇, 어디까지 왔나'를 주제로 LG전자가 추진 중인 지능형 서비스로봇 사업 현황을 소개한다. 백 소장은 “온라인과 비대면으로 재편되는 현대사회에서 AI 발전으로 로봇의 도입이 가속화하고 있다”면서 로봇이 사람과 공존하며 인간의 삶을 더욱 안전하고 편리하게 만들어 주기 위해 LG전자가 추진하고 있는 지능형 서비스로봇 사업 현황과 주요 연구성과를 소개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LG전자는 최근 서비스와 산업용 로봇을 타깃으로 핵심 기술을 융합한 토털 솔루션 프로바이더를 지향하고 있다. 백 소장은 주행 로봇, 홈 로봇, 셰프 로봇, 실내 배송 로봇, 상업용 청소 로봇, 살균 로봇 등 LG전자가 영역을 확대하고 있는 다양한 로봇 사업화 경과를 소개하고, 향후 추진할 로봇개발 현황도 밝힐 예정이다.
조용민 구글코리아 커스터머 솔루션 매니저는 '테크놀러지! 2023 문제해결의 도구'라는 주제로 기조 강연한다. 조 매니저는 연세대에서 전자공학을 전공하고, 스탠퍼드 경영대학원에서 조직행동을 배운 인물이다. 액센츄어 전략컨설팅팀, IBM, 삼성전자 기획그룹 등에서 조직 핵심사업에 참여했다. 최근엔 '내가 지금 가진 것들을 성장의 무기로 만드는법-언리시'를 출간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오늘 강연에서는 일상에서 만날 수 있는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는데 테크놀러지가 어떤 방식으로 필요한지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나갈 것으로 보인다.
로봇학자로 유명한 데니스홍 UCLA 교수는 '환상적인 로봇 모빌리티 메커니즘'을 주제로 기조 강연한다. 데니스홍은 자율시스템과 인간형 로봇, 운동학, 로봇기계공학 디자인, 로봇 운동 기계학이 주요 연구 분야다. 이번 강연에서는 로봇과 인간의 아름다운 공존, 인간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로봇개발에 대한 다양하고 흥미로운 이야기를 풀어놓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 외 해외 연사로 미국 매스 로보틱스의 미카엘라 모릴(Micaelah Morrill) 부사장, 말레이시아 로봇기관 MyRAS(Malaysia Robotics and Automation Society) 이슈칸다 바하린(Ishkandar Baharin) 회장, 뉴질랜드 로봇기관 NZRAS(New Zealand Robotics, Automation and Sensing) 쉔힌림(Shen Hin Lim) 의장, 호주 로봇클러스터(Australian Robotics & Automation Associatio)의 사라 코다고다(Sarath Kodagoda) 회장, 미국 서큐드 런치 앤 메카랩스의 알렉스 단타스(Alex Dantas) CEO가 주제 발표할 예정이다. 이어서 대구 소재 글로벌 로봇기업인 두산로보틱스의 류정훈 대표와 스토브리코리아의 김문석 대표가 나서 해당 기업의 중장기 발전전략을 소개할 예정이다.
곧이어 열리는 '글로벌 로봇인의 밤'은 글로벌 로봇기업인과 국내 로봇 관계자 300여명이 참석한다. 이종화 대구시경제부시장과 공군승 대경로봇기업진흥협회장, 김창호 GRC 회장, 송규호 대구기계부품연구원장, 손웅희 한국로봇산업진흥원장 등 주최·주관기관장과 로봇기업인이 참석해 교류하는 자리다.
이 자리에서는 지역 로봇산업 발전 유공자에 대한 시상이 있을 예정이다. 이배희 티티엔지 대표와 조지승 대구기계부품연구원 팀장이 각각 대구시장상을 받는다. 또 박만희 유성정밀공업 대표와 이철수 유엔디 대표가 한국로봇산업진흥원장상, 윤동희 유일에프엠에스 대표와 우광영 에스엘 전자공장 책임이 대구기계부품연구원장상을 받을 예정이다. 대경로봇기업진흥협회장상에는 김철홍 한독하이테크 연구소장과 김경태 대구기계부품연구원 선임연구원이 수상한다.
'글로벌 로봇 비즈니스 매칭데이'는 올해 처음 마련됐다. 대구국제로봇산업전이 열리는 전시장에서 15~16일 이틀 동안 열린다.
덴마크의 온로봇·미르·유니버셜로봇과 대만의 티엠로봇, 우즈베키스탄의 쿠카, 두산로보틱스 등 글로벌 로봇 기업 20개사 관계자가 참석해 대경로봇기업진흥협회 및 전시회 참여기업 60여곳과 비즈니스 상담을 벌인다. 지역 로봇기업과 글로벌 기업 간 협업을 통해 공동연구 및 판로 개척 등에서 실질적 성과가 나올지 기대되는 행사다.
16일 열리는 GRC 제8차 정기이사회에는 9개국 11개 클러스터가 참여해 GRC 신규 회원사 승인·협력 네트워크 구축을 협의한다. 올해는 덴마크와 이스라엘, 네팔 3개국 3개 클러스터가 신규로 참여한다. GRC 제5차 정기총회에서는 회원사가 모두 참석해 클러스터 간 상호 긴밀한 연계 및 로봇산업 지원방안을 논의한다.
한편 DGRF와 함께 15일 엑스코 동관에서는 '2022 대구국제기계산업대전'이 개막된다. 17일 오후에는 GRC 참가자와 경북대가 함께 학술교류회를 연다. 싱가포르와 뉴질랜드, 필리핀 GRC에서 연구성과 및 국제교류 협력사례를 소개한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