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우리나라 정보통신기술(ICT) 수출이 2년 6개월 만에 두 자릿수 감소했다. 주력 품목인 반도체·디스플레이와 함께 주요 지역 수출이 모두 줄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0월 ICT 수출액이 178억7000만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0.3% 감소했다고 14일 밝혔다. 같은 기간 수입액은 137억6000만달러로 13.6% 증가했고, 무역수지는 41억1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ICT 수출은 지난 6월 이후 4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에는 감소폭이 커졌다. ICT 수출이 두 자릿수 감소한 것은 2020년 4월 이후 처음이다.
일평균 수출액은 8억3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9억5000만달러 대비 12.4% 줄었다. 조업일수는 21.5일로 전년보다 0.5일 늘었지만 일평균 수출액은 오히려 감소했다.
품목별로는 주요 4대 품목 중 휴대폰 수출은 13.0% 증가한 반면에 반도체(-16.2%), 디스플레이(-9.6%), 컴퓨터·주변기기(-30.9%)는 모두 감소했다.
반도체는 시스템 반도체 수출이 19개월 연속 두 자릿수로 증가했지만 메모리 단가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전체 수출이 감소했다. 디스플레이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수출이 2.9%로 소폭 증가했지만, 액정표시장치(LCD) 수출이 30.4% 줄어든 것이 영향을 미쳤다. 컴퓨터·주변기기 분야는 컴퓨터가 전년 동기 대비 66.1%, 주변기기는 25.2%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주요 지역 수출이 모두 감소했다. 중국(홍콩 포함) -16.0%, 미국 -13.9%, 일본 -5.3%, 유럽연합(EU) -4.6%, 베트남 -1.3% 순이다.
산업부는 세계 경기 여건 악화로 인한 정보기술(IT) 기기 수요 둔화, 생산 축소가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다만 ICT 무역수지는 41억1000만달러로 흑자를 기록했으며, 중소·중견기업 수출은 29개월 연속 증가하면서 성장세를 지속했다고 밝혔다.
<표>10월 ICT 수출입 실적(통관기준 잠정치, 전년 동월 대비)
자료: 산업통상자원부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