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 발광다이오드(LED) 시장이 2년 뒤 올해 대비 28배 규모로 확대된다는 전망이 나왔다. 일부 대화면 디스플레이에만 적용되던 기존 추세와 달리 가상현실(VR)·증강현실(AR)과 웨어러블 기기 등 적용 범위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내년부터 마이크로 LED 시장이 급성장, 2024년에는 5억4200만달러(약 7187억원) 규모를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1900만달러(252억원) 시장에 견주면 28배 급증한다.
트렌드포스는 마이크로 LED 수요 확대가 시장 성장 동력이라고 분석했다. 기존 마이크로 LED는 주로 고가 프리미엄 TV나 디지털 사이니지에 적용됐다. 대량 양산의 한계와 가격 경쟁력 때문에 시장이 빠른 속도로 크지 않았다. 내년부터는 VR·AR 기기와 각종 웨어러블 기기 시장에서 본격 마이크로 LED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구글은 지난 5월 5년차 스타트업 랙시엄을 인수했다. 랙시엄은 VR·AR 기기용 마이크로 LED 디스플레이 기술을 개발하는 업체다. 구글의 마이크로 LED 기반의 VR·AR 기기 시장 진출이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디스플레이도 VR·AR기기용 디스플레이 후보로 마이크로 LED를 유력하게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디지털 콕핏에 탑재되는 차량용 디스플레이와 투명 디스플레이 시장에서도 마이크로 LED 수요가 예상된다.
마이크로 LED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생태계가 한층 탄탄해진 것도 시장 확대에 한몫하고 있다. 마이크로 LED는 디스플레이 패널, LED 칩, 양산을 위한 전사 장비, 구동칩 등 여러 회사 간 협업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트렌드포스는 마이크로 LED 생태계를 이끄는 주체로 △대만 이노스타(에피스타, 유니콘세미컨덕터, 렉스타 등) △중국 BOE(BOE 픽시, HC세미텍 등) △중국 차이나스타(싼안옵토일렉트로닉스 등)를 꼽았다. 국내 기업으로는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서울반도체 등이 마이크로 LED 생태계를 조성하고 있다. 트렌드포스는 대만 에피스타와 플레이니트라이드가 6인치 마이크로 LED 에피웨이퍼 생산라인을 구축하기 위해 협력하기로 한 것도 대표적인 생태계 강화 사례라고 소개했다.
최대 과제는 수율 확보로 지목된다. 마이크로 LED 전사와 불량 수리(리페어) 효율이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마이크로 LED 업계 관계자는 “최근 소부장 기업이 전사 성공률을 높이는 소재 개발뿐 아니라 수율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장비를 개발하고 있다”며 “수율 안정화에 성공하면 마이크로 LED 가격 경쟁력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마이크로 LED 시장 규모 전망
(단위 :백만달러)
자료 : 트렌드포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