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내년 선보일 신형 '싼타페'(프로젝트명 MX5)에 '갤로퍼' 헤리티지를 반영한다. 포니를 계승한 '아이오닉5'와 1세대를 오마주한 7세대 '그랜저' 성공에 힘입어 신형 싼타페까지 현대차 고유의 전통 디자인을 재해석한 미래 디자인 방향성을 이어간다.
현대차는 내년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신형 싼타페를 개발하고 있다. 2018년 4세대 싼타페 출시 이후 5년여 만에 완전 변경 모델이다. 현재 프로토타입 모델을 개발해 국내외 곳곳에서 주행 테스트에 돌입했다.
주목되는 점은 신규 플랫폼과 레트로 디자인이다. 현대차그룹이 개발한 최신 3세대 플랫폼을 기반으로 차체를 상위 모델인 '팰리세이드' 수준까지 키울 것으로 전해졌다. 새 플랫폼을 사용해 긴 축간거리를 바탕으로 경쟁 모델보다 넉넉한 실내 공간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전체적인 외관 디자인은 1990년대 현대정공 시절 개발한 정통 오프로더 모델 갤로퍼에서 영감을 얻었다. 강인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떠오르는 갤로퍼 특유의 2박스 형태 각진 디자인을 적용했다.
현대차 미래 디자인 방향성도 공유한다. 그릴과 램프 등에 현대차가 아이오닉5를 통해 먼저 선보였던 '파나메트릭 픽셀' 디자인 요소를 넣는다. 특히 헤드램프에는 현대차를 상징하는 알파벳 'H' 형상 LED 주간 주행등이 들어간다.
시대 변화에 따라 파워트레인은 하이브리드 등 전동화 모델을 주력으로 삼고 디젤 모델은 배제할 것으로 알려졌다. 오프로더를 콘셉트로 삼는 만큼 험로 주파력을 높이는 주행 제어 시스템도 추가한다. 신기술 도입도 기대된다. 12.3인치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비롯해 최신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 레벨3 수준 자율주행 보조 시스템 탑재가 예상된다.
현대차는 신형 싼타페 출시로 SUV 판매 확대를 가속할 방침이다. 올해 1~10월 싼타페는 국내에서 2만2296대가 팔려 동급 모델인 기아 쏘렌토(5만5710대) 판매량의 40% 수준에 그쳤다.
정치연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