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JOLED가 자체 개발한 잉크젯 프린팅 기술을 앞세워 한국이 주도하는 글로벌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새로운 먹거리 확보에 나섰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JOLED가 잉크젯 프린팅 방식의 65인치 OLED 패널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16일 보도했다. 잉크젯 기술 라이선스 수입을 노린 신규 사업 모델이다.
JOLED는 2020년 자본 제휴를 체결한 중국 TLC 산하 CSOT와 공동으로 이번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CSOT는 양산과 판매를 맡는다. 닛케이에 따르면 현재까지 상용화한 잉크젯 프린팅 방식 OLED 패널의 최대 크기는 32인치였다. JOLED는 개발 과정에서 전기 저항이 낮은 구리를 사용하는 등 자체 기술로 대형화를 실현했다. 특히 잉크젯 프린터와 비슷한 장비로 패널 기판에 발광 재료를 인쇄하는 공정이 핵심이다.

닛케이에 따르면 JOLED의 인터넷 프린팅 기술은 고가 마스크를 사용해야 하는 기존 증착 방식과 비교해 생산 설비가 간단하고 대형 패널 제조에 적합하다. 생산비용도 약 30% 절감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시바시 다다시 JOLED 사장은 잉크젯 프린팅 기술에 대해 “파나소닉과 소니에서 계승한 기술을 기반으로 삼았다”고 설명했다. JOLED는 일본 정부 주도로 지난 2015년 파나소닉과 소니의 OLED 사업을 통합해서 출범했다. 닛케이는 일본 OLED 경쟁력이 세계 시장에서 80% 이상 점유율을 확보한 한국에 비해 크게 뒤처져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JOLED가 한국 기업에 없는 기술력을 앞세워 수익 사업 확대를 노리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글로벌 OLED 패널 시장에서 각각 60.1%, 22.1%의 점유율(출하액 기준)을 기록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