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벤처기업부 시스템반도체 혁신 창업패키지 사업이 첫 졸업생을 배출했다. 50개 시스템 반도체 기업 대상 금융, 인력, 수요연계 지원을 통해 매출 2배 신장과 투자유치 13배 증가를 달성했다. 지원 사업으로 경쟁력을 강화한 팹리스, 설계자산(IP) 기업은 멀티프로젝트웨이퍼(MPW) 확대와 상향식 국책 사업 등 시스템 반도체 생태계 활성화 방안을 제시했다.
사업 수행기관인 서울대 시스템반도체 산업진흥센터는 16일 서울 코엑스에서 '팹리스 산업 패러다임 변화와 대응전략'을 주제로 상생포럼을 개최했다. 국가 주도 시스템 반도체 정책 방향과 팹리스 기업 대응 전략을 논의하기 위해서다. 파두, 세미파이브, 오픈엣지테크놀로지, 넥스트칩, 딥엑스 등에서 패널로 참여했다.
김경수 넥스트칩 대표는 전략적 협업을 강조했다. 김 대표는 “시스템 반도체는 설계 쪽으로 관심이 쏠리지만 데이터, 라벨링, 마케팅 등 검토 요소가 많다”며 “각자 특화된 기술을 바탕으로 전략적 협업으로 돌파구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종기 세미파이브 이사는 역시 인수합병(M&A)을 방안으로 제시했다. 시스템 반도체 사업화를 위해선 긴 시간 투자금 확보와 제품 검증, 수요처 물색을 반복하는데 M&A나 협업을 통해 빠르게 역량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
팹리스 시제품을 웨이퍼에 제작하는 MPW 횟수를 늘려야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김정욱 딥엑스 부사장은 “팹리스 입장에서는 선단공정에서 팹 사용 비용이 많이 든다”고 말했다.
이융희 오픈엣지 리서치 펠로우 역시 “MPW로 인해 개발 일정이 밀릴 뿐만 아니라 시제품 제작을 위한 패키징은 수지타산이 안 맞는다며 업체가 거절하는 경우도 있다”고 덧붙였다.
남이현 파두 대표는 “관련 없어보이는 플랫폼 기업도 특화된 반도체를 원하는 경우가 많다”며 “수요처를 연결할 창구가 필요하다”고 했다.
서울대 시스템반도체 산업진흥센터는 창업패키지 사업 선정 기업에 3년간 사업화 자금과 연구개발(R&D) 매칭 자금 각 6억원씩 지원했다. 설계자산 도구 지원, 채용설명회, 마케팅 지원 활동도 펼쳤다. 그 결과 선정대상 기업 전체 매출은 1831억원에서 3815억원으로 208% 증가했다. 투자유치는 493억원에서 6727억원으로 1365% 급증했다. 인력 역시 2180명으로 188% 늘어났다.
송윤섭기자 sy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