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반도체 노광장비(극자외선을 이용해 반도체를 생산하는 장비) 기업 ASML이 경기 화성시 동탄에 약 2400억원을 투자하는 클러스터 건설을 시작했다.
김동연 경기지사는 환영의 뜻을 밝히며 전담조직 신설 등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김 지사는 16일 화성시 동탄로에 위치한 ASML 코리아 신사옥 부지 착공식에 참석해 “ASML 반도체 클러스터 착공을 계기로, 대한민국 반도체의 새로운 생태계를 조성하게 됐다”며 “세계적 반도체 허브로서 도약의 기회라는 새로운 모멘텀에 대해 확신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도는 ASML뿐만 아니라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 램리서치, 도쿄 일렉트론 등 반도체 장비기업 세계 1~4위 차세대 연구소를 유치하고 투자를 받는 쾌거를 이뤘다”며 “ASML 반도체 클러스터 착공을 계기로 대한민국 반도체의 새로운 생태계가 조성됐다. 경기도가 반도체 허브로 도약하는 기회가 될 거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조직개편안을 만들어 경기도의회에 제출했다. 새로운 미래성장국을 만들었는데, 미래 먹거리가 될 반도체산업과 첨단 모빌리티과 등이 있다”며 “새롭게 만들어지는 미래성장국에서 반도체 생태계 조성을 원스톱 서비스 하고, 반도체 클러스터 건설에 있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피터 베닝크 회장은 “ASML 화성 클러스터 건설을 위해 지원한 한국 정부에 감사한다”며 “ASML은 반도체 산업발전에 노력하고 있어, 화성캠퍼스를 통해 미래 성장과 최고 인재 육성의 결실을 보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착공식은 지난해 11월 경기도와 화성시, ASML 간 투자협약을 체결하고 투자와 반도체 부문 미래 기술 인재 양성 등 지역 상생협력을 약속한 후 1년 만이다.
ASML 코리아는 동탄2 도시지원시설 용지 약 1만6000㎡ 부지에 부품 재제조 시설(재생센터)과 교육센터, 체험관 등을 집적화한 클러스터를 2024년 12월 준공해 입주할 예정이다. 총 300명 신규고용이 예상된다.
ASML 코리아는 부품 선순환 방식인 재제조 (재생)사업을 확대해 경기도 내 반도체 분야 혁신 기업들과 협업을 강화할 전망이다.
이와 함께 교육센터와 체험관 운영을 통해 국내·외 ASML 직원과 고객사의 극자외선(EUV) 등 장비 전문가 교육뿐만 아니라, 국내 대학과 산학협력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지역인재 교육도 지원할 예정이다.
이날 착공식에는 김동연 경기지사를 비롯해 피터 베닝크(Peter Wennink) ASML 최고경영자(CEO), 정명근 화성시장, 문동민 산업통상자원부 무역투자실장, 이원욱 국회의원, 이우경 ASML 코리아 대표, 요아나 도너바르트(Joanne Doornewaard) 주한네덜란드 대사 등 150여 명이 참여했다.
수원=김동성기자 estar@etnews.com
-
김동성 기자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