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정보통신부 차세대 네트워크산업(6G) 기술개발사업 예타보고서 기획반은 다음달 예타 재접수를 위해 지난해부터 진행된 '6G 핵심기술개발사업'(1차 사업)에 포함된 일부 내용을 이번 예타에 포함시키거나 또다른 사업에 이관하는 방안 등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재도전에서도 또다시 예타를 통과하지 못한다면 앞서 발표한 6G 상용화 일정에 차질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특히 2026년 Pre-6G 시범 시연 등을 2027년으로 미루는 등 로드맵이 수정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예타에 통과하지 못할 경우 예산 확보가 늦어지며 업계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미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통신 3사나 삼성전자, LG전자 등 관련 기업은 상용화 일정에 맞춰 신규 주파수 대역을 연구하고 6G에 적용 가능한 오픈랜, 초소형 안테나 기술 등을 연구해왔다. 특히 관련 장비와 부품 등을 새롭게 개발해야 하는 중소기업의 경우 대비할 수 있는 시간이 충분하지 못하면 대기업과 달리 6G를 위한 사전 대응 자체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 경우 국내 기업이 글로벌 6G 시장에서 주도권을 잃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6G 협업에도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미국이 6G 리더십 확보를 위해 출범한 넥스트G얼라이언스(NGA), 유럽연합(EU)의 6G-인프라협회(IA) 등과 내년부터 추진하기로 한 협업 과정에 추진 동력을 받지 못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6G 신규대역으로 꼽히는 어퍼-미드밴드(Upper-midband)와 서브 테라헤르츠(Sub-㎔) 등 6G 주파수 발굴과 표준화 기술 연구에서는 글로벌 협업이 필수다. 글로벌 표준화 동향에 맞춰 국내 기업과 연구기관이 관련 기술을 선행 개발해야 향후 이를 해외에까지 전파할 수 있기 떄문이다.
통신업계 전문가는 “6G 예타 통과에 실패할 경우 글로벌 상용화 시기를 맞추기 위해 뒤로 갈수록 업무에 부하가 걸릴 수 있다”며 “앞선 선행 연구 중심 사업과 이번 상용화 사업의 차별성을 부각해 예산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는 과기정통부가 추진하는 5700억원 규모의 위성통신 예타와 관계설정, 중복 제거 등도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예타는 상대 평가로 진행되는 만큼 두 사업이 모두 통과될 수 있지만, 반대 상황도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6G와 위성이 서로 뗄래야 뗄 수 없는 분야인 만큼 상호 보완의 측면에서 함께 통과돼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현재는 네트워크가 지상에 국한돼 있지만 6G 시대에서는 위성과 결합해 공중, 해상까지 범위를 넓힐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저궤도위성을 활용한 6G서비스로 글로벌초고속인터넷, UAM, 메타버스, 자율주행 등 다양한 서비스가 탄생할 수 있다.
정예린기자 yesl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