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이 2027년까지 총 60억유로(약 8조3000억원)을 투자해 170여개 자체 저궤도 위성통신망을 구축한다. 미국의 스타링크, 중국의 궈왕 프로젝트 등 대규모 위성통신망 확보를 위한 글로벌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27개 회원국으로 구성된 EU 이사회와 2월 제안한 위성 통신 시스템 구축계획에 합의, EU 전체 의회 승인 절차를 남겨두고 있다.
EU는 자체 예산 24억유로를 비롯, 유럽우주국(European Space Agency) 예산과 민간 투자를 이끌어내 총 60억유로를 투자한다는 목표다. 2025∼2027년까지 170개의 저궤도 위성이 발사해 유럽 전역과 북극, 아프리카 지역을 커버하는 통신망을 구축한다.
EU의 자체 위성통신망 구축으로 권역내 이용자에게 안정적 통신을 제공한다는 목표다. EU는 기존 전 회원국인 영국정부가 민간기업 원웹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자체 위성통신 인프라를 확보하려 했다. 하지만, 영국의 EU 탈퇴 등 정치적 상황이 변화하면서 자체 위성통신망 구축으로 선회한 것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시장의 위성통신망 확보를 위한 경쟁이 가열될 전망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비상시 위성통신망의 중요성이 드러나면서 주요국은 위성통신을 필수 통신망 구성요소로 인식을 강화하고 있다.
중국은 궈왕 프로젝트에 따라 약 1만3000개 통신위성을 발사할 예정으로, 이미 테스트 위성 3기를 발사했다. 미국은 스페이스엑스에 이어 아마존도 위성통신 시장 진출을 선언하며 글로벌 위성통신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위성통신 전문가는 “세계적으로 위성통신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있다”며 “한국도 전면적인 위성통신망 구축까진 아니더라도 핵심 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예산 투입을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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