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주요국의 공급망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실사 대비가 한창인 가운데, 국내 기업도 ESG 실사 의무 시행에 대비해야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24일 '주요국 공급망 ESG 관리 정책 동향 및 모범사례' 보고서를 발표하고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주요국 공급망 ESG 실사 제도 내용을 살피고 주요 업종별 다국적 기업 공급망 실사 사례를 분석했다.
독일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2026년 공급망 관리 시장 규모는 약 309억 달러로 2020년의 약 2배(156억달러) 규모로 예측된다 공급망 관리 주요 이슈에 '지속가능성'과 'ESG'가 포함되며 공급망 ESG 실사는 향후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다.
내년 시행 예정인 독일의 공급망 실사법은 '인권보호' '환경영향'에 중점을 둔 공급망 실사가 골자다. 실사 의무에 간접 공급업체까지 포함돼 국내 기업에도 영향을 미칠것으로 예상된다.
유럽연합(EU) 역시 지난 2월 지속가능한 공급망 실사 지침 초안을 발표했다. 향후 입법 완료 시 역내·역외 대·중견기업을 대상으로 공급망 내 잠재적 ESG 리스크에 대한 실사가 의무화될 예정이며 대상 기업은 역내 기업만 1만2800개, 역외까지 총 1만6800개에 달한다.
보고서는 전자기업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는 분쟁 광물 조달, 패션기업 자라와 나이키는 노동·인권 중심 실사를 중점으로 진행한다며, 업종별 실사 이슈를 파악해 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내 기업이 업종별 글로벌 이니셔티브에 활발히 참여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과 인센티브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를 위해 공급망 ESG 리스크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선제 경보 시스템 등 인프라 구축과 함께 당장 대비 역량이 부족한 중견·중소 기업의 지원책 마련 등을 대응책으로 제시했다.
김준호 전경련 ESG팀장은 “최근 미국과 EU가 반도체 공급망 모니터링을 위한 조기경보 메커니즘 공동 개발 계획이 참고할만한 사례가 될 것”이라며 “주요국과의 ESG 실사 공동 대응 체계 마련이 효율적인 공급망 실사 대비책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정다은기자 dand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