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가 '지역 SW서비스사업화지원사업'으로 전통산업에 소프트웨어(SW)를 접목한 고도화와 IT융합 신산업 육성이라는 일거양득 효과를 거두고 있다. 개발 SW 및 서비스 현장 적용으로 산업계 전반에 안전·효율성을 높이고, 개발 SW를 매개로 해외 진출 촉진 및 창업 분위기도 활발하다.
울산시와 울산정보산업진흥원(원장 구자록)은 과기정통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이 지원하는 지역 SW서비스사업화지원사업을 지난 2006년부터 9회차에 걸쳐 수행했고, 현재 10회차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끝난 9회차까지 30개 기업이 단독 또는 협업으로 14개 과제를 수행했고 SW와 SW서비스를 개발 사업화해 현장에 적용했다. 이 과정에서 한 회차당 평균 15명을 신규 채용해 올해까지 누적 고용 창출 효과는 150명을 넘는다. 특허 출원·등록도 회차당 평균 3건에 누적 31건을 돌파했다.
올해 현재까지 울산 SW서비스사업화지원 참여 기업 수는 누적 33개이고 기업당 평균 매출은 30% 이상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가장 큰 성과를 거둔 회차는 2018~2019년 8회차 사업이다. 울산시가 역내 다양한 제조업에 로봇,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을 본격 접목하며 지원 과제 분야를 다각화한 시기다.
울산정보산업진흥원은 8회차에 국·시비 16억7000만원을 투입해 4개 과제 개발과 사업화를 지원했다. 4개 과제는 △산업용 MR(혼합현실) 기술과 로봇 스마트 진단정보를 제공하는 HMD 기반 협업시스템 △사물인터넷(IoT) 센서 어레이를 이용한 AI 기반 신뢰성 악취·유해가스 모니터링 SW △지능형 수요관리 기능을 포함한 자가 진화형 에너지 관리 플랫폼 △지리정보시스템(GIS) 기반 실시간 원격 카메라 시선각 제어를 위한 스마트 항공관제 SW다.
개발 SW 및 서비스 현장 적용한 사례만 20건 이상이고 4개 참여 기업 매출은 평균 35% 늘었다. 특허출원 9건, 전문인증 4건, 프로그램등록 12건, 논문 9건 등 지식재산(IP) 성과도 빼어나다.
참여 기업은 사업 완료 이듬해까지 일자리 창출 23명, 투자유치 30억원 성과를 거뒀고 후속 성과는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2020~2021년 진행한 직전 회차인 9회차 사업은 바이오테크놀로지(BT) 분야로 울산 SW융합 신산업을 확장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사이버네틱스이미징시스템즈(CIS)는 UNIST와 협력해 'AI 기반 초고해상도 디지털 병리 스캐너시스템'을 개발, 사업화했다. 자궁경부암 환자 슬라이드 469장, 갑상선암 환자 슬라이드 121장 등 각종 데이터를 확보해 활용하면서 병리·영상 진단에서 임상 의사결정의 복잡성 증가와 전문 인력 부족에 대한 솔루션을 제시했다.
기술 우수성을 인정받아 미래과학기술지주에서 시드투자 2억원을 비롯해 파인메딕스, 케어랩스 등 8개 투자처에서 19억원을 유치했다.
더로드는 9회차 두번째 과제로 '딥러닝 활용 수질예측 AI'를 개발해 올해부터 현장에 공급하고 있다.
CIS와 더로드 모두 사업 전 대비 매출이 평균 37% 증가했고 사업화 과정에서 20명을 신규 채용했다.
5회차(2014~2015년) 초광역 협력 과제 성과도 빼놓을 수 없다.
울산 현대BS&I와 부산 네오텍이 공동 주관해 초광역 협력 과제로 국내 최초 실시간 해수면-상황 분석 기반 '해양오염 관측 레이더 솔루션'을 개발했다. 참여 기업 매출은 16.3% 늘었고 15명을 신규 채용했다. 특허 5건 출원, 전문인증 3건, 프로그램 등록 6건 등은 부가 성과다.
울산 SW서비스사업화지원사업 1~2회차는 '산업안정정보화(u-Safety)'를 타이틀로 '무선 센서 네트워크 기반 관제시스템' '건강 유소견 작업자 건강&파고·풍속·풍량 등 환경 점검기술'을 개발, 현대중공업 현장에 적용했다.
3~4회차는 자동차산업 고도화에 초점을 맞췄다. 현대자동차 현장 적용에 목표를 두고 약 25억원 투입해 '자동차산업 온실가스·에너지 관리시스템', 약 17억원을 투입해 '자동차산업 공급망 실시간 품질 모니터링 체계'를 개발 구축했다.
6회와 7회 사업은 울산 산업현장 고효율화에 초점을 맞춰 진행했다.
6회는 '음원 위치추정 및 안개보정 기반 다차원 경계감시 솔루션', 7회는 차세대 도어트림 조립 공정을 위한 '형상가변 핀지그(Pin-Jig) 설계 및 자동 재구성 SW'를 개발 사업화했다.
10회차는 현재 진행형으로 사업비 25억3200만원을 투입, 올해와 내년까지 2년 동안 진행한다.
에이테크는 CCTV 영상 객체 인식 AI 기술을 통한 '어린이 보호구역 안전 신호등 및 불법 주정차 단속 서비스', 엔엑스테크놀로지는 '자율운전 기반 맞춤형 에너지 통합 관리시스템', 에이치에이치에스(HHS)는 다층 생체신호 분해 기술과 유해가스 감지 기술을 결합한 '통합 고위험군 안전사고 예방 플랫폼'을 개발한다.
울산 SW서비스사업화지원사업은 울산정보산업진흥원이 전체 사업 기획과 과제 발굴, 기업 지원을 총괄하고 있다.
울산정보산업진흥원은 8회차부터 SW 융합 전문가를 위촉해 과제 기술개발 및 사업화 지원 등 기업 밀착 지원으로 사업 성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과제 수행에 전문 SW품질관리를 접목해 개발 시제품 품질을 높이는 한편, 관련 전문 인력을 양성하며 지역 내 자생적 SW 품질관리 체계도 구축했다. 개발 SW는 공인기관 인증 획득을 추가 지원해 품질 및 기술성을 확보한다. SW 기능, 성능, 보안성 업그레이드를 지원해 SW 성능의 객관성, 신뢰성 확보와 품질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과제 기획 단계에서는 사업화 대상 기술과 개발 예정 제품을 분석하고 선행 특허 분석을 시행해 시장과 고객 수요에 맞는 SW서비스 개발을 유도한다.
개발 SW 및 SW서비스 시장 확보도 울산정보산업진흥원의 중요 역할이다.
SW기업과 스타트업이 개발한 SW 및 SW서비스를 산업현장, 사회 인프라에 적용하면서 산업계 전반의 고도화, 고효율화를 이끌고 SW서비스 신시장을 창출하고 있다. 국내외 ICT 관련 전시회 참가 및 무역사절단 파견으로 수요 시장을 사전 파악하고 판로 개척을 지원한다. 기술, 유관 산업, 유사 제품의 현재 시장동향과 대내외 미래 환경 변화도 분석해 기업에 제공하고 있다.
구자록 원장은 “SW 품질관리, SW 융합 전문가 매칭, 개발 SW 인증 획득 등 사업 참여 기업에 대한 밀착 지원으로 사업 성과를 최대한 끌어 올리고 있다”며 “과기정통부와 NIPA, 울산시의 적극 지원에 부응해 울산을 SW 융합산업 메카로 만드는데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울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