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세대(5G) 이동통신 가입자 3000만명 돌파가 사실상 어려워졌다. 롱텀에벌루션(LTE) 서비스가 알뜰폰을 중심으로 여전히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는데다 프리미엄 단말을 이용한 5G 가입 전략도 통하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새해 이통사의 새로운 차별화 전략이 요구된다.
27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5G 가입자는 9월 2622만9565명으로 집계됐다.
2022년 1월 2156만6928명에서 9월까 월평균 58만명이 증가한 것을 고려하면, 12월까지 약 2700만명을 달성하겠지만, 과기정통부와 이통사가 연초 예상했던 3000만명 달성은 불투명하다.
LTE의 경우 2011년 7월 상용화 이후 2년 8개월 만에 가입자수 3000만명을 돌파한 것을 고려할 때 5G 증가 속도는 약 4~6개월 정도 느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통사는 5G는 24~31GB 구간 중간요금제를 출시하며 서비스를 다양화했다. 하지만,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며 저변을 극적으로 확산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는 평가다. 무엇보다도 이통 서비스 가입 유인으로서 프리미엄 단말 영향력이 지속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다. MZ 세대를 중심으로 자급제 방식으로 갤럭시Z·S 시리즈, 아이폰14 등 프리미엄 단말을 구입하고, 요금을 절약하기 위해 알뜰폰에 가입하는 가입 유형이 증가하고 있다.
실제 지난 9월 전체 LTE 가입자는 4712만33명을 기록, 올해 1월에 비해 89만명 감소해 감소폭이 적었다. LTE 알뜰폰 가입자는 1월 919만9669명에서 9월 1103만4462명으로 오히려 증가했다.
프리미엄 단말기에 보조금을 투입해 이용자에게 고가요금제에 가입을 유도하는 방식의 영업전략이 시장에서 여전히 작동하고 있지만, 예전과 같지는 않다는 평가다.
무엇보다 통신사는 올해 방송통신위원회 불법보조금 과징금 처분을 한번도 받지 않을 만큼 과거와 같은 치열한 가입자 유치 경쟁을 펼치지 않고 있다. 경쟁 중심 축이 인공지능(AI) 콘텐츠, 미디어 등 신사업 중심으로 옮겨가고 있다.
그럼에도 5G 시장이 꾸준히 성장할 전망이다. 메타버스 등 5G 만을 위한 킬러 서비스를 확보하기 위한 노력이 지속되고 있다. 알뜰폰도 대기업 등을 중심으로 새해 5G 서비스를 출시하고, 가입자를 증가시키려는 마케팅 활동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B2B) 분야에서도 킬러서비스가 나온다면, 일반 이용자 시장에 못지않은 폭발적 성장이 가능하다. 이통사는 5G 주파수 추가 확보 등을 통해 속도와 품질 개선 노력도 지속하고 있다.
이통사 관계자는 “새해 서비스 위주 경쟁을 통해 5G 시장 지속적인 성장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5G 관련 주요 지표(출처: 과학기술 정보통신부)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