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트위터를 인수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앱스토어에서 트위터가 퇴출된다면 대안으로 ‘자체 스마트폰’을 만들겠다고 해 눈길을 끌었다.
이 같은 발언은 미국의 보수 성향 인플루언서 리즈 휠러와 트위터로 대화하던 중 나왔다.
26일(현지시간) 휠러는 “만약 애플과 구글이 앱스토어에서 트위터를 퇴출한다면, 머스크는 자체 스마트폰을 만들어야 한다"며 "그러면 이 나라의 절반은 편향적인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을 기꺼이 버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 남자는 화성으로 가는 로켓을 만들었는데, 작고 우스꽝스러운 스마트폰 정도야 쉽지 않겠나”라고 덧붙였다.
여기에 머스크가 “만약 다른 선택지가 없다면, 내가 대안 스마트폰을 만들겠다”고 답변한 것이다. 그는 퇴출과 관련해 “그렇게 되기를 바라지 않는다”면서도 스마트폰 제작 가능성을 배제하지는 않았다.
머스크와 휠러의 대화는 유료 구독 모델인 ‘트위터 블루’ 서비스와 관련 있다. 트위터 블루는 월 8달러를 내면 이른바 ‘파란딱지’로 불리는 인증마크를 달아주는 유료 구독 모델인데, 충분한 검증 없이도 모든 이용자에게 인증 배지를 제공했다가 유명인 사칭 계정이 등장하면서 잠시 중단된 상태다. 만약 트위터가 애플과 구글의 운영 정책을 벗어나면 앱스토어에서 삭제될 수 있는 것이다.
또, 머스크가 주장하는 ‘표현의 자유’도 문제다. 애플과 구글은 혐오나 차별적 발언, 괴롭힘, 성희롱, 성적 콘텐츠 등을 포함하고 있는 앱을 앱스토어에서 퇴출시키는 정책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트위터 내 혐오 발언이 판치면 퇴출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국회의사당 폭동 당시 일부 앱들이 앱스토어에서 쫓겨난 바 있다.
CNBC 방송은 머스크가 이미 구글과 애플이 앱스토어에서 부과하는 15~30% 수준의 인앱 결제 수수료에 불만을 품고 있다며, 이를 개의한 발언이라고 분석했다. 머스크는 최근 트위터에 “iOS와 안드로이드의 독과점으로 인해 앱스토어 비용이 너무 높게 책정된 상태”라며 “인터넷상에 숨어있는 30%의 세금과 마찬가지”라고 직격한 바 있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