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이 미래 모빌리티 전략을 총괄하는 컨트롤타워를 신설한다. 그룹 차원에서 하드웨어(HW)에서 소프트웨어(SW)·서비스를 아우르는 조직으로 전략 수립과 실행을 책임진다. 현대차그룹은 30일 '글로벌전략오피스'(GSO) 신설과 함께 루크 동커볼케 사장 승진, 이규복 현대글로비스 신임 대표 내정을 포함한 2022년 대표이사·사장단 임원 인사를 단행
올해 인사는 변화와 혁신을 위해 사상 최대 규모의 인사를 단행한 지난해와 달리 소규모에 그쳤다. 글로벌 경영환경 불확실성 장기화에 대비한 위기 대응 역량 강화에 중점을 둔 인사라는 게 현대차그룹 설명이다. 미래 모빌리티 그룹으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기 위해 전략 컨트롤타워인 GSO를 신설한 것도 주목할 변화다.
현대차그룹 최고크리에이티브책임자(CCO)인 동커볼케 부사장은 사장으로 승진했다. 동커볼케 사장은 선행 디자인과 콘셉트 디자인 제시를 통해 현대차·기아·제네시스의 브랜드별 정체성과 지향점을 구축해 왔다.
동커볼케 사장은 제네시스하우스 뉴욕을 포함해 현대차그룹의 크리에이티브 프로젝트 방향을 제시하고 실행을 이끌었다. 미래항공모빌리티(AAM) 등 미래 모빌리티와 연계한 고객 경험 디자인도 주도했다. 앞으로 동커볼케 사장은 CCO로서 브랜드별 정체성 강화 등을 통해 크리에이티브 콘텐츠 기반 브랜드 커뮤니케이션을 이끈다.
물류 계열사 현대글로비스의 대표로는 현대차 프로세스혁신사업부의 이규복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 내정됐다. 이 부사장은 유럽 지역 판매법인장과 미주 지역 생산법인 최고재무책임자(CFO)를 경험한 재무·해외 판매 기반 전략기획 전문가다. 이 부사장은 수익성 중심 해외 권역 책임경영 체제의 기틀을 마련했고, 지속 가능한 미래 성장을 위한 프로세스 전반에 걸친 혁신을 담당했다. 현대차그룹은 이 부사장이 그룹과 시장에 대한 높은 이해도 및 역량을 바탕으로 그룹 차원의 시너지 창출은 물론 글로벌 스마트 물류기업으로의 도약을 이끌 것으로 기대했다.
현대차그룹은 그룹 핵심사업 연계 강화를 통한 미래 모빌리티 그룹으로의 전환을 가속하기 위해 GSO를 새로 마련하기로 했다. GSO의 부문별 인사와 자세한 역할은 12월 중에 결정한다. GSO는 현대차그룹의 미래 모빌리티 분야 컨트롤타워 조직으로 SW·HW·서비스 관점의 미래 전략 방향을 수립하고 대내외 협업, 사업화 검증을 담당한다. 각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단일화된 의사결정기구를 꾸려서 신속하고 일관된 전략 실행을 주도한다.
인사에서 공영운 전략기획담당 사장, 지영조 이노베이션담당 사장, 김정훈 현대글로비스 대표이사 사장은 일선에서 물러나 고문 역할을 맡는다. 현대차그룹은 다음 달 정기 임원 인사를 추가로 실시할 계획이다. 전년 203명에 달하는 최대 규모 신규 임원을 선임한 것과 달리 올해는 대규모 인사보단 안정적 경영환경과 성과 중심 인적 쇄신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정치연기자 chiyeon@etnews.com
<현대차그룹 주요 임원 인사 프로필>
◇루크 동커볼케 현대자동차 사장
△1965년생, Artcenter College of Design Switzerland 운송디자인학 학사, CCO(부사장), 디자인담당(부사장), 기아디자인센터장(부사장), 현대디자인센터장(부사장)
◇이규복 현대글로비스 부사장
△1968년생, 서울대 경제학 학사, 현대차 프로세스혁신사업부장(전무), 현대차 미주유럽관리사업부장(전무), 현대차 프랑스판매법인장(상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