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대회 순회 개최는 어렵지만 지역 균형발전과 문화적 기반 활성화를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하다. e스포츠를 비롯한 공감 주제로 글로벌 협력을 거듭 이뤄나갈 것이다.”
'IEF 2022 전주'를 성황리에 마무리한 신광오 사단법인 국제교류연맹 이사장이 국가와 지방자치단체 단위에서 공감과 연대를 위한 노력을 지속해나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북 전주시 덕진구 전북대 인근에서 신광오 사단법인 국제교류연맹 이사장과 만났다. 신 이사장은 원조 한류 아이템인 e스포츠를 세계적으로 정착시킨 인물이자 이를 토대로 한국 중심 연대를 잇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는 업계 전문가다. 2005년부터 한·중 양국 후원 아래 대학생·청소년 아마추어 국제대항 e스포츠 경연 'IEF'(International E-sports Festival)를 이끌며 아시아 각국은 물론 미주, 유럽까지 공감대를 형성하며 청소년 문화교류와 지역소통, 정치적 연계까지 전방위 협력을 이끌어온 공로를 인정받고 있다.
-올해로서 18회차까지 IEF를 개최했다.
▲최초 노무현 대통령 당시 정상회담을 통해 마련된 한·중 양국 소통관계를 활성화하기 위해 인기주제이자 공감코드인 e스포츠로 대회를 열어보자 한 것이 현재까지 이르고 있다. 올해는 팬데믹 이후 첫 오프라인 대회로, 일정이나 장소변경으로 다소 급하게 추진됐기에 완전히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성과는 있었다.
-올해 IEF는 '피파온라인4' '리그오브레전드' '하스스톤' 3개 정식종목과 이터널리턴을 시범종목으로 진행됐다. 종목선정 기준은.
▲한국콘텐츠진흥원 추천과 함께 선정위원회를 거쳐 결정된다. 청소년이 즐기는 게임을 종목으로 하면서도 게임사 주도로 본연의 교류목적을 잃지 않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팬데믹 이후 게임사가 아닌 민간주체로는 흔치 않은 행사다.
▲맞다. 그만큼 쉽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팬데믹에 따른 2년간 온라인 개최 이후 항공료 등 운영비 등도 그렇고, 짧은 준비기간 속에서 해외 선수단 초청에도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전북도와 전주시 등 지자체는 물론 국회 등 정관계까지 많은 분들의 도움 덕분에 수월하게 마무리할 수 있었다.
-실제 참가국 반응은.
▲참가하는 것만큼이나 소통에도 자연스럽게 참여함을 느낀다. 청소년 교류를 시작으로 지역이나 정치적 교감도 함께 나눌 수 있다는 것에 다들 매력을 느낀다. 이로 인해 공동 주최국인 중국에서는 매년 자신들의 지역에서 열기를 바라고 있고 일본, 베트남, 몽골 등 아시아권 국가도 개최를 희망하는 분위기가 두드러진다.
-국제교류에 있어 e스포츠 의의는.
▲국가교류에 있어 가장 기초적인 것은 공통분모 모색이라 생각한다. 기성세대만큼이나 자라나는 청소년 세대까지 아우르기 위해서는 문화 영역으로 접근하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 마침 화두가 된 것이 게임이었다. 게임은 국가나 인종, 성별을 초월해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장르다. 최근에는 글로벌 장르로 거듭난 K-팝과의 연계점도 생각해보고 있다.
-수도권이나 전용경기장이 있는 곳이 아닌 지역에서 펼치는 것도 이례적이다.
▲물론 지역에 따라 행사 인프라가 부족하다보니 운영비나 인력 면에서 어려움을 겪는 게 사실이다. 안정적 행사 진행을 원한다면 특정지역을 택해 상시 개최하는 게 맞다. 하지만 지역주체와 호흡하면서 공통적 이야기를 하고, 해외와 연계할 수 있는 길을 열자면 어렵더라도 순회 형태 행사를 진행하는 게 맞다고 본다.
-앞으로 각오는.
▲아직은 팬데믹 봉쇄 진행 중이라 어떨지 모르지만 내년에는 중국 현지 개최를 검토하고 있다. 또 이번에 선수단 규모를 확대하며 적극 의지를 보인 베트남 달랏이나 몽골 등에서의 교감도 염두에 둘 예정이다. 게임학회 포럼 지원을 더한 다양한 행사프로그램과 함께 내실을 더욱 다지면서 게임문화에 기초한 지역 활성화를 독려하는 데도 신경을 쓸 것이다. 앞으로 행보도 기대해달라.
박동선 전자신문인터넷 기자 ds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