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당국이 마이크로소프트(MS)의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에 제동을 걸었다.
미 연방거래위원회(FTC)는 8일(현지시간) MS의 블리자드 인수가 건전한 시장 경쟁을 저해할 우려가 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MS는 올해 초 블리자드를 687억달러(약 90조7000억원)에 인수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MS 창사 이래 최대 규모 거래다. 하지만 MS의 블리자드 인수를 심사한 FTC 위원 4명 가운데 3명이 소송 제기에 찬성했다.
홀리 베도바 FTC 경쟁 국장은 “MS는 이미 게임 경쟁사들의 콘텐츠를 억제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면서 “MS가 급성장하고 있는 게임 시장의 경쟁을 해치는 것을 막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MS 측은 “경쟁을 확대하고 게이머와 개발자에게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믿고 있다”면서 “우리는 블리자드 인수를 자신하고 있으며, 법원에 이를 설명할 수 있게 된 것을 환영한다”고 대응했다.
콘솔 게임기 X박스 시리즈, 게임 구독 서비스 X박스 게임패스 등을 보유하고 있는 MS는 그동안 여러 게임 기업을 인수했다. '콜 오브 듀티',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등 인기 게임을 다수 개발한 블리자드는 세계 각국에서 4억명에 달하는 이용자를 확보한 기업이다.
앞서 영국 규제당국인 경쟁시장청(CMA)은 지난 9월 MS의 블리자드 인수에 시정 조치를 요구했다. 경쟁사들과 비교해 '독보적 우위'를 점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