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활기찬 에너지가 느껴지는 성수동에서 다양한 세대와 소통하겠습니다.”
9일 '포르쉐 나우 성수'에서 만난 홀가 게어만 포르쉐코리아 대표는 MZ세대 핫플레이스로 떠오른 서울 성수동에 팝업 스토어를 마련한 이유를 이같이 설명했다. 포르쉐는 내년 성수동에 새 전시장과 서비스센터를 준비 중이다.
지하철 2호선 성수역 인근에 개관한 포르쉐 나우 성수를 찾았다. 건대입구역 방면으로 500m가량 걷다 보면 벽면을 그라피티로 장식한 포르쉐 나우 성수 건물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포르쉐 나우는 세계 주요 도시에서 지역색을 반영해 브랜드 가치를 소개하는 새로운 형태의 팝업 스토어다. 성수는 제주, 부산에 이어 포르쉐가 국내에 세 번째로 선보이는 공간이다. 서울을 대표하는 문화 중심지 성수동에 걸맞게 '젊음'과 '영감'을 주제로 공간을 구성했다.
이곳은 단순히 차량 전시나 판매를 위한 공간이 아니다. 화려한 분위기의 건물 입구부터 직원이 환대하는 수입차 전시장은 쉽사리 발길을 들이기 부담스럽다. 포르쉐 나우 성수는 누구나 카페를 찾듯 차량과 굿즈를 살펴보고 커피를 즐길 수 있다.
포르쉐는 팝업 스토어를 위해 과거 공장으로 운영하던 빈 건물을 직접 손봤다. 벽면에 칠해진 그라피티는 그래픽 아티스트 '샘바이펜' 작품이다. 전시 공간은 538㎡(약 163평)에 1층과 2층 규모로 큰 면적은 아니지만, 3개의 주제 아래 알찬 콘텐츠를 구성했다.
입구로 들어서면 리셉션과 클래식카 전시 공간이 방문객을 맞는다. 포르쉐 도슨트가 전시 차량과 공간을 직접 소개해준다. 클래식카 전시 모델은 1997년 생산한 빨간색 911(993) 4S가 포르쉐만의 헤리티지를 보여준다.
도슨트는 “911은 1세대와 2세대를 포함해 초창기 모델 70%가 지금도 도로를 달리고 있다”면서 “과거부터 지속 가능성에 중점을 둔 제품을 개발해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포르쉐 나우 성수의 인테리어 역시 지속 가능성을 강조했다. 폐공장 원형을 최대한 유지한 채 종이 소재 기둥을 활용하는 등 포르쉐의 친환경 가치를 표현했다. 더 안쪽으로 들어가면 브랜드 현재와 미래를 소개하는 전동화 공간이 나온다. 전기차 타이칸 터보 크로스 투리스모와 충전기를 전시했다. 차량 내외부를 자유롭게 살펴볼 수 있다. 뒤쪽 대형 스크린은 포르쉐 관련 콘텐츠를 상영한다.
2층에는 비건 음료를 선보이는 '펠른'과 협업한 카페와 포르쉐 굿즈 전시 공간, 상담 공간이 자리했다. 포르쉐만을 위한 디저트와 레시피를 고르는 시그니처 음료를 즐길 수 있다. 고객 소통을 위한 강연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포르쉐 나우 성수는 세영모빌리티가 운영한다. 올해 포르쉐코리아 네 번째 딜러사가 된 세영모빌리티는 내년 서울 송파와 성수에 전시장과 서비스센터를 마련하고 포르쉐 판매·서비스를 시작한다. 이 가운데 성수는 국내 최대 규모 포르쉐 센터로 꾸려진다.
게어만 대표는 “세영모빌리티를 새 딜러사로 맞아 판매·서비스 인프라 확장을 추진할 계획”이라면서 “앞으로도 딜러사와 적극 협력해 성장세인 전기차 시장 공략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지난달 27일 개관한 포르쉐 나우 성수는 내년 3월까지 문을 연다. 누구나 자유롭게 입장할 수 있고, 네이버 무료 예약을 통해 도슨트 투어도 신청할 수 있다.
정치연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