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KT… 스마트홈 표준융합포럼 이달 출격

국내 기업 10여곳 협의체 구성
중소·중견업체와도 상호협력
매터·HCA·OCF 3개 분과 운영
최신 동향 공유하고 시장 대응

삼성·LG·KT… 스마트홈 표준융합포럼 이달 출격

삼성·LG·KT 등 국내 10여개 기업이 스마트홈 표준 대응 협의체를 꾸린다. 스마트홈 시장 핵심 변수로 떠오른 '매터'(Matter) 등에 대응, 시장 지형을 흔들겠다는 전략이다.

자료: 게티이미지뱅크
자료: 게티이미지뱅크

'스마트홈 표준융합포럼'(이하 포럼)이 이달 중에 발족한다. 포럼은 AI스마트홈산업협회 산하 조직으로 운영된다.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소·중견 스마트홈 업체와도 상호 협력한다.

포럼은 글로벌 스마트홈 표준 대응과 공동 연구개발(R&D), 비즈니스 협업 등을 목적으로 출범한다. 글로벌 표준 두 축인 매터와 '홈커넥티비티얼라이언스'(HCA)를 포함해 기존 표준 기술인 '오픈플랫폼커텍티비티'(OCF) 등 3개 분과를 두고 최신 정보, 대응 전략 등을 모색한다.

매터는 구글, 아마존, 애플 등 글로벌 스마트홈 플랫폼 기업이 주도해 지난 10월 공개한 홈 사물인터넷(IoT) 표준 프로토콜이다. HCA는 지난해 삼성전자 등 가전 기업 중심으로 발족한 표준화 단체로, 냉장고 등 주요 생활·주방 가전 간 연동·서비스화를 목표로 한다.

포럼에 참여 의사를 밝힌 기업은 10여 곳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LG전자·코웨이 등 가전사를 주축으로 KT·LG유플러스 등 통신사, 삼성물산·대우건설·LH 등 건설사도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 카카오 등 플랫폼 기업과 코맥스 등 중견·중소 IoT 기업도 참여를 타진하고 있다.

매터 1.0 버전 공개(자료:CSA 홈페이지)
매터 1.0 버전 공개(자료:CSA 홈페이지)

국내 대표 ICT기업이 연합전선을 형성한 것은 세계 스마트홈 시장에 신규 표준이 생겨나면서 지각변동이 일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고객을 독점하기 위해 스마트홈 표준 적용에 소극적이었던 구글, 아마존 등은 무한경쟁을 선언했다. 표준 적용으로 플랫폼 종속성을 해결, 신규 사용자를 늘리는 동시에 타사 고객까지 빼앗겠다는 의도다. 스마트홈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반도체, 가전, IoT 기기, 보안, 헬스케어 등 전 산업계가 표준 개발에 동참하며 패러다임 전환이 예상된다.

우리나라는 삼성전자, LG전자, KT, LG유플러스, 코웨이 등이 매터 개발 과정에 꾸준히 참여해 왔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HCA 표준활동에도 참여하면서 글로벌 스마트홈 표준 활동에 적극적이다. 하지만 미국과 유럽, 중국 등은 수십 개 기업이 표준 개발뿐 아니라 표준 적용 분야에서도 활발히 활동한다. 초기 표준을 선점, 빠르게 고객을 확보하고 자국 기업 중심 생태계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우리 기업은 포럼 발족을 계기로 최신 표준 동향을 신속하게 공유하는 한편 적용 모델도 심도 있게 논의할 계획이다. 매터 등 표준에 대응하면서 대기업 중심으로 기술 지원과 글로벌 시장 진출 방안 등을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스마트홈 표준 대응 연합체>

삼성·LG·KT… 스마트홈 표준융합포럼 이달 출격


정용철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