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지필름이 한국에 이미지센서용 컬러필터 소재 공장을 신설한다. 후지필름 컬러필터 소재 공장은 이번이 처음이다. 후지필름은 13일 경기 평택에 컬러필터 감광액(포토레지스트) 양산 공장 착공식을 열었다. 2024년 봄 가동해 현지 생산 체계를 갖춘다. 컬러필터 감광액은 이미지센서에 사용되는 적·녹·청(RGB) 착색에 쓰인다. 후지필름은 이미지센서용 컬러필터 감광액 세계 시장 점유율 80% 이상을 차지한다.
신공장 건설은 급증하는 이미지센서용 소재 수요에 대응해 현지 생산 능력을 대폭 키우기 위한 포석이다. 이미지센서는 빛을 전기 신호로 바꿔 영상화하는 반도체 일종으로 디지털 카메라와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자동차와 보안 기기 탑재가 늘면서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연평균 7% 이상씩 성장하면서 관련 소재 수요를 견인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기업이 이미지센서를 양산한다.
후지필름은 “고객과 가까운 입지를 살려 신속한 공급을 도모하고 고객 만족도를 한층 높여 한국 수요 증가에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공장은 최첨단 제조 설비와 품질 평가 기기를 도입한다. 고품질·고성능 이미지센서 컬러필터 소재를 생산하기 위한 인프라를 구축할 예정이다. 후지필름은 천안에서 반도체 웨이퍼 평탄화를 위한 화학적기계연마(CMP) 슬러리와 현상액을 생산하고 있다. 컬러필터 소재 공장까지 들어서면 2개의 한국 생산 거점을 마련하게 된다.
후지필름은 일본과 대만 뿐 아니라 한국에서 생산 능력을 확대, '웨이브컨트롤모자익(WCM)' 매출을 확대할 방침이다. WCM은 광범위한 빛과 전자파 파장을 제어하는 후지필름 기능성 재료를 총칭하는 단어다. 컬러필터 소재도 WCM 제품 포트폴리오에 포함된다.
후지필름은 “높은 품질의 이미지센서용 컬러필터 재료를 안정적으로 생산·공급해 선두 공급업체 책임을 다하겠다”며 “감광액이나 주변 재료, CMP슬러리, 포스트 CMP세정액, 폴리이미드 등 제품 포트폴리오를 앞세운 공급 체제를 구축하고 설비 투자로 성장을 이어나가겠다”고 밝혔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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