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수지의 북미 시장 고투마켓 전략과 옵션]<24>디지털헬스 기업, M&A를 통한 프라이빗마켓 투자 확보

“최근 몇 년 동안 의료 기술 공간(디지털 헬스, 의료 및 생명과학 소프트웨어 등), 특히 정밀 의학을 가능하게 하고 환자 치료에 대한 더 나은 접근을 가능하게 하는 반복 제품 엔진을 갖춘 회사에 점점 더 집중하고 있습니다.”

테아 팜(Thea Pham) 박사는 신경과학자로서 현재 기술 및 의료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벤처캐피털 회사 OCV파트너스의 투자 팀원으로 활약하고 있다. 캘리포니아주립대(UCLA) 박사 과정에서 디지털 헬스 회사인 U-Defi를 공동 설립하기도 했다.

OCV는 의료 및 생명공학에 중점을 둔 미국 내 투자사다. 의료 및 생명공학에 대한 투자를 확보하려면 개발자는 '잘 실행할 수 있는 깊은 산업 전문성'을 입증해야 한다. OCV는 '산업을 변화시킬 귀중한 내부 통찰력을 갖춘 설립자에게만 위험을 감수한다'를 원칙으로 하고 있다. 리더십 팀, 특히 의료 및 생명공학 산업에서 경험이 수년 된 리더십 팀을 활용하는 것이 미국 투자를 확보하는 데 중요하다.

투자 평가에 대한 동일한 기준은 해외 개발자에게 훨씬 더 비판적으로 사용된다. 팜 박사는 “해외 개발자의 경우 미국 내 공동 창립자 또는 업계에서 상당한 산업 내 경험을 확보함으로써 미국 시장을 잘 이해하는 팀원의 충원을 고려하면 거래를 성사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해외 기업의 경우 팀원뿐만 아니라 로컬 스타트업이나 협회·기관과의 다양한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신용을 구축하고 관계를 적극적으로 이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이때 미국 내 산업 인플루언서를 통해 레퍼런스를 확보하거나 기술 오피니언 리더들의 리뷰를 통해 마켓 인사이트를 확보하고 이를 적극 활용하면서 미충족 수요에 대한 기술적 임팩트를 어필할 수 있는 전략적 접근과 마인드셋이 중요하다.

테아 팜 박사

팬데믹 기간 디지털 헬스 붐은 원격의료 및 기타 기술 지원 건강 서비스를 시장 전반에 걸쳐 필수품으로 만들었다. 2022년에는 디지털 헬스에 대한 투자가 둔화했지만 2023년 새해와 함께 의료 투자 트렌드에 변화를 예상한다고 팜 박사는 설명한다. 특히 내년 환경이 기업 통합에 따라 인수합병(M&A)을 더욱 빈번하게 만들 것으로 예상했다.

팜 박사에 따르면 2023년에 주목을 끌 트렌드 가운데 하나는 자연어처리(NLP) 기술이다. 그는 “챗GPT의 개방형 플랫폼과 NLP 기술에 대한 관심으로 말미암아 의료 및 생명공학 관련 NLP 투자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OCV 내부적으로 의료 관련 NLP에 대한 논문을 오랫동안 작성하고 수년에 걸쳐 많은 NLP 스타트업을 분석해 왔다”고 설명했다.

OCV는 창의적인 수익 모델과 강력한 임상 효능 데이터를 통해 고객에게 투자수익률(ROI)을 입증하는 헬스케어 플레이어를 찾고 있다. 미국 의료 시스템이 인플레이션과 비용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수익 창출을 위한 창의성과 혁신이 필수적이라는 설명이다.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통과하고 미국 기반 임상시험을 진행한다면 생산시설의 위치는 중요하지 않다. 가장 중요한 것은 미국 FDA 승인과 탄탄한 임상시험 경험이다.

궁극적으로 특히 NLP 기술을 보유하거나 M&A를 확보하려는 개발자 등 국제 의료 기술 개발자는 임상 시험, FDA 인허가, 미국 시스템에 대한 이해가 관건이다. 미국 헬스케어 시스템은 상당히 복잡하고, 이에 대한 분석이나 이해 없이 접근하는 경우 많은 시행착오를 겪게 된다. 많은 기업이 투자 확보를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관련 시장의 의료 생태계나 결정 과정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이를 전략적으로 잘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임수지 보스턴 BDMT Global 매니징 파트너 겸 에머슨대학 교수 sim@bdmtgloba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