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업단지공단이 지난 7일 구미산단을 저탄소 대표모델 산업단지를 지정한 데 이어 지난 13일에는 인천 남동국가산단에 소부장 실증화 지원센터를 개소했다. 산단공은 산업통상자원부가 지난달 3일 발표한 산업단지 혁신종합 대책 가운데 디지털화와 저탄소화를 적극 이행해 산단 혁신을 이뤄내기 위한 첫 걸음을 뗐다.
산업부가 발표한 산단 혁신종합 대책은 산단 디지털 혁신과 저탄소화를 추진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한다. 산단공은 디지털혁신을 위해 산단별로 진단을 거쳐 △소부장 지원센터 △표준제조혁신공정 모듈 등 수요가 큰 디지털 인프라를 구축한다. 이번에 인천 남동국가산단에 '소부장 실증화 지원센터'가 설치된 것은 소부장 기업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인천 남동국가산단에서 운영하는 소부장 지원센터는 분석장비 111종과 공정장비 46종을 한 공간에 구축해 기업이 원스톱으로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석박사 50여명으로 구성된 전문인력이 상주하면서 기업 제조공정 전주기를 데이터베이스화해 밀착지원하는 시스템이다. 산단 내 다수 기업이 시설을 공동으로 이용하면서 연구개발(R&D), 신제품 실증, 시제조·시생산, 품질 인증 등 종합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다.
센터 내 구축된 대표 장비는 중대형부품제조용 방전플라즈마소결장치다. 분말의 소결, 접합, 열처리 등을 위한 장비로 반도체·디스플레이, 공구산업, 항공·우주·국방, 분말야금 산업 등에 활용된다. 사용자 맞춤형 인터페이스로 운영돼 직경 10cm 이상 중대형 부품을 1시간 이내에 제조할 수 있다. 산단공은 산단 입주기업이 장비를 활용해 신공정을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산단공 관계자는 “인천 남동국가산단에서 가동되는 6700여개 기업 가운데 6000개 이상 기업이 소부장 기업일 정도로 비중이 높다”면서 “지원센터에 구축된 인프라를 활용해 이들 기업이 기술역량을 강화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산단공은 저탄소화도 추진한다. 저탄소 대표모델 산단으로 지정된 구미산단에 한국전력공사 등과 협력해 2030년까지 200㎿ 규모 태양광 설비를 구축한다. 또 19.8㎿ 규모 수소 연료전지를 설치해 한전 전력계통과 연계할 계획이다.
2024년까지 입주기업 50개를 선정해 에너지 고효율 설비로 교체를 지원한다. 올해 9개 기업이 고효율 설비로 교체를 지원 받았다.
산단공은 구미산단 배후단지인 봉화·의성·영양 등에 구축되는 신재생인프라를 활용해 입주기업 RE100 달성도 지원한다. 신재생에너지 사업자와 수요 입주기업 간 전력구매계약(PPA)을 중개하는 플랫폼을 도입하고 입주기업에 플랫폼 내 거래 인증서류를 자동 작성할 수 있는 행정처리 간소화 서비스도 제공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구미산단 에너지자립률을 올해 0.4%에서 2030년까지 23.6%로 높이는 한편 탄소배출량은 2019년 기준 19.7%인 86만5000톤CO2를 저감할 계획이다.
다른 산단공 관계자는 “구미산단은 대기업과 협력 중소기업이 함께있어 대중소동반성장 저탄소 녹색산단 적용의 장점이 있다”면서 “기업들이 에너지 효율화를 통해 비용을 절감하고 RE100과 같이 향후 강화될 저탄소 추세에 중소·중견기업이 동참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산단공은 디지털 혁신, 저탄소화를 추진하면서 산업부가 발표한 '산업단지 혁신 종합대책'에 따라 안전·안심 산단, 기업과 지역이 주도하는 산단 등 다른 방안도 적극 수행해 나갈 계획이다.
김영호기자 lloydmind@etnews.com
전자신문-한국산업단지공단 공동기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