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파연구원, 민간에 '5G측정 기술' 첫 이전

박성욱 한국전자파학회장과 김영수 코모텍 대표, 서성일 국립전파원연구원장이 협약 체결후 기념촬영했다.
박성욱 한국전자파학회장과 김영수 코모텍 대표, 서성일 국립전파원연구원장이 협약 체결후 기념촬영했다.

정부와 학계가 공동연구를 통해 5세대(5G) 이동통신 측정 분야 핵심기술을 개발, 민간 기업에 이전한 첫 사례가 탄생했다. 국내 기업이 합리적 가격에 전파 측정을 활용하고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국립전파연구원은 통신안테나 중소기업 코모텍과 '5G(28㎓) 대역 전파측정용 안테나 설계 방법'에 대한 기술 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이전하는 기술은 국립전파연구원과 한국전자파학회가 2019~2021년 3년 동안 총 27억4000만원을 투입해서 공동 수행한 '신기술 적용 안테나 고속측정 기술개발 사업'을 통해 개발된 결과물이다. 국립전파연구원을 중심으로 호남지역 전자파 연구자들이 중심이 돼 기술을 개발했다. 코모텍이 해당 기술을 적용해서 벌어들이는 연매출액의 2%를 국립전파연구원에 지급한다.

5G(28㎓) 대역 전파측정용 안테나 설계 방법을 적용하면 밀리미터파 측정에서 획기적 혁신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전자파 측정 시 진행 방향으로 2개 성분(편파)을 분리해서 개별 측정해야 해 시간이 걸리고, 비효율적이다. 하지만 연구원이 개발한 기술은 안테나의 편파분리비 특성(전파가 미치는 미세한 영향을 감지하는 특성)이 약 400분의 1로 정밀하다. 전파를 향해 마치 한 번에 사진을 찍듯 영향을 분석할 수 있어 분석 시간도 단축된다.

기술을 이전받은 코모텍은 해당 기술로 전파 측정용 안테나를 개발, 국내외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특정 외산 기업이 사실상 독점하던 시장에서 국산화가 가능할 뿐만 아니라 성능이 뛰어난 데도 기존 수입가격의 10분의 1 수준인 140만원에 구매할 수 있다.

전파 측정은 무선 기술 상용화를 위해 필수다. 밀리미터파가 활용될 것으로 예상되는 5G, 6G 및 각종 무선 백홀 기술 등에 필수적으로 활용돼 시장 가치를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 5G 특화망을 비롯해 미국, 일본 등 시장에서는 28㎓ 대역이 활성화돼 있어 가능성이 충분하다. 서성일 국립전파연구원장은 “국립전파연구원의 기술 개발을 통해 산업계에 기여한 첫 번째 사례”라면서 “협업모델 구축을 지속하는 한편 해당 기술을 전파인증에 도입하고 국제표준화를 추진, 관련 시장을 선점하겠다”고 말했다.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