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장, 예산처리 19일로 또 연기, 與-野 결단 촉구

내년도 예산안 처리가 다시 19일로 미뤄졌다. 김진표 국회의장이 두 차례 중재안을 제안하고 15일 처리라는 최후통첩까지 했지만, 합의까 끝내 무산되면서 다시 19일가지 논의하기로 했다.

김진표 국회의장(가운데)이 16일 오후 국회 의장실에서 열린 내년도 예산안 협상을 위한 여야 원내대표 회동을 가졌다. 연합뉴스.
김진표 국회의장(가운데)이 16일 오후 국회 의장실에서 열린 내년도 예산안 협상을 위한 여야 원내대표 회동을 가졌다. 연합뉴스.

김 의장은 16일 국회 의장실로 국민의힘 주호영·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를 부른 자리에서 “어제 제가 마지막 중재안을 내 오늘은 합의안을 만들 줄 알았는데, 타결이 안 돼 걱정이고 서운하다”라며 “쟁점들 검토해 보니 큰 차이가 있지도 않다. 오늘이라도 합의 발표하고 세부사항 준비까지 월요일(19일)에는 예산안 합의 처리하도록 결단을 내려달라”고 주문했다.

김 의장은 이 자리에서 양당 원내대표를 향해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정치하는 사람들이 최소한의 향심이 있어야지!”라며 양보 없는 여야 모습에 실망감을 표했다. 김 의장은 이번 예산안 관련 법인세 인하 폭을 조정안 중재안을 두차례 제시했었다. 하지만 3%포인트(p) 인하 시행 2년 유예를 골자로 한 첫 번째 중재는 민주당이 거부했고, 1%p 인하를 담고 있는 두 번째는 국민의힘이 수용을 하지 못하고 있다.

김 의장은 예산처리 지연으로 인한 늦장 집행 사태에 대해서도 걱정했다. 법정 처리시한인 12월 2일을 넘겨서도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내년 예산 실제 집행은 설 연휴 전에는 어렵다는 설명이다.

김 의장은 “내가 내놓은 중재안에 연연하지 않으니 합의해 달라”며 여야의 결단을 부탁했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