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박스오피스 역대 1위에 빛나는 ‘아바타’의 속편 ‘아바타: 물의 길’(이하 ‘아바타2’)이 개봉 첫 주말 국내는 물론 북미에서도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하며 전 세계 극장가를 휩쓸었다.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는 지난 14일 한국에서 가장 먼저 개봉한 ‘아바타2’가 개봉 첫 주 국내 및 북미 박스오피스에서 압도적인 1위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아바타2’는 전편에 이어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13년 만에 선보이는 영화로, 판도라 행성에서 ‘제이크 설리’와 ‘네이티리’가 이룬 가족이 겪게 되는 무자비한 위협과 살아남기 위해 떠나야 하는 긴 여정과 전투, 그리고 견뎌내야 할 상처에 대한 이야기이다.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19일 오전 7시 기준, 아바타2는 지난 16일부터 18일 사흘 간 203만명의 관객을 동원해 누적 268만 관객수를 기록하며 전체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지켰다.
16일 개봉한 북미 역시 1위를 차지하며 ‘아바타’ 시리즈의 저력을 과시했다. 박스오피스 모조에 따르면 ‘아바타2’는 1억 3400만 달러의 오프닝 주말 스코어로 북미 박스오피스 1위를 달성했다.
배급사 월트디즈니에 따르면 ‘아바타2’의 글로벌 주말 스코어는 총 4억 3450만 달러, 우리 돈으로 5660억원으로 집계됐다. 3억 50만 달러는 북미 극장가를 제외한 중국 등 지역에서 벌어들였다.
이번 기록에 대해 외신은 예상치에는 못 미치는 수준이라고 평가하는 한편, 연말 가족 단위 관객을 끌어 모을 여력이 남아있고, 개봉 기간 뚜렷한 경쟁 작품이 없다며 향후 성적에 낙관적인 전망을 유지했다.
AP통신은 “’아바타2’가 많은 사람이 추정했던 것만큼의 큰 파문은 일으키지 못했지만, 주말 극장가 박스오피스에 활력을 불어넣는 데 도움을 줬다”고 진단했다. 로이터 통신은 당초 아바타 속편의 글로벌 박스오피스 예상치(5억달러)에 못 미친다고 전했다.
CNBC는 “올해 개봉한 마블 영화보다 두드러지는 성적을 내지는 못했으나, 3D 및 특별관 티켓 반매율이 두드러진다”고 전했다. 북미 매출의 61%가 3D 포맷에서 나왔다. 올해 북미에서 두 번째로 높은 수익을 거둔 ‘블랙팬서: 와칸다 포에버’의 3D 포맷 매출 비율이 17%인 것을 감안하면 두드러지는 성적이다.
북미 오프닝 성적은 '닥터 스트레인지:대혼돈의 멀티버스'(1억8740만 달러), '블랙 팬서:와칸다 포에버'(1억8100만 달러), '토르:러브 앤 썬더'(1억4420만 달러) 등 마블 영화 3편에 밀려 올해 4위를 기록했다.
전편인 ‘아바타’(2009)는 개봉 첫 주말 단 7700만 달러(1000억원)를 벌었다. 그러나 극찬과 함께 흥행 돌풍을 일으키며 북미에서 무려 234일 간 극장에 걸렸고, 글로벌 박스오피스에서 29억 2000만 달러(3조 8000억원) 이상의 수익을 벌어들이며 역대 1위 흥행작이 됐다.
월트디즈니는 ‘아바타’ 시리즈의 제작·홍보비를 공개하지 않았으나, 이 영화를 만든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손익분기점을 20억 달러(2조6200억 원)로 추정했다.
당초 아바타 시리즈는 5편으로 계획됐는데, 카메론 감독이 2편이 ‘망하면’ 3편이 결말이 될 수도 있다고 선언한 만큼 흥행에 전 세계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외신은 아직 크리스마스와 새해 연휴 시즌 가족 단위 관객을 끌어 모을 기회가 있고, 내년 2월까지는 뚜렷한 경쟁 작품이 없기 때문에 매출 호조가 기대된다고 전했다.
영화 비평 사이트 로튼토마토에서 ‘아바타2’는 비평가 점수인 토마토 신선도 지수 78%, 실 관객 점수인 팝콘 지수는 긍정 93%로 호평 받고 있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