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이 코로나19 고강도 봉쇄를 완화함에 따라 감염자 수가 늘자,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소문이 퍼진 복숭아 통조림, 식초, 레몬 등이 차례로 품귀현상을 빚고 있다.
18일 홍성신문, 텅쉰왕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최근 온라인 상거래 플랫폼에서는 ‘레몬 품절’ 공지가 속속 올라오고 있다. 오프라인 매장 역시 레몬 가격이 최근 2배 이상 폭등했다.
온라인 상거래 플랫폼 허마의 청두지점은 전날 “노란색과 녹색 레몬 모두 매진됐다”고 안내했고, 베이징지점도 “선물용 고가품만 일부 남았다”며 레몬 품절을 안내했다.
또 다른 온라인 신선식품 업체 딩둥마이차이도 “청두 여러 지역과 상하이 일부 지역 레몬이 모두 팔려 입하를 기다리고 있다. 물량 확보가 어려워 2~3일 걸릴 것”이라고 전했다.
레몬 구매 열풍은 방역 당국이 코로나19 치료 요법으로 ‘전해질이 함유된 물을 많이 마시라’고 권고하면서 일기 시작했다. 물에 레몬, 소금, 설탕을 넣어 혼합하면 전해질이 풍부한 물을 얻을 수 있다며 이를 소개하는 영상 등이 온라인에서 확산된 것이다.
앞서 중국에서는 ‘코로나19 치료에 효과적’이라는 소문으로 황도 통조림, 감귤, 배, 식초 등이 동났다.
네티즌들이 각각 자신이 어린 시절 감기에 걸렸을 때 먹었던 복숭아 통조림, 천추(발효 식초) 등의 팁을 공유하면서 부터다. 한 때 ‘북방은 황도 통조림, 남방은 천추’라는 해시태그가 주요 포털의 인기 검색어 상위에 오르기도 했다.
보건 전문가들은 “의학적으로 효능이 검증되지 않은 민간의 속설들”이라며 “해열제 등 코로나19 치료에 도움이 되는 약을 먹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후에는 해열제 사재 열풍도 불었다. 중국 전역에서 해열제 품귀 현상을 빚었을 뿐만 아니라 외국산 약품의 효능이 더 좋다는 소문이 돌면서 해외직구가 유행하고, 인터넷에서 가격이 9배 가까이 뛰었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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