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투자 위축기…디지털 헬스케어, 화이트·그린바이오에 기회"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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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바이오 업계가 글로벌 투자 심리 위축과 고환율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내년 디지털 헬스케어와 화이트·그린바이오 시장에서 기회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오기환 한국바이오경제연구센터장은 한국바이오협회가 20일 판교 코트야드 메리어트 호텔에서 개최한 '바이오산업 동향 및 전망 세미나'에서 “바이오의약품 분야의 경우 신규 투자 급감으로 구조조정, 파이프라인 개편이 진행 중”이며 “화이트바이오와 그린바이오 분야에서는 탄소중립, 친환경에 대한 관심 증가로 대체육이나 탈플라스틱화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 센터장은 “기업공개(IPO) 정체와 투자심리 위축으로 신규 투자가 급감하면서 사업 진행에 어려움을 겪고 고환율로 원재료 및 해외 임상비용 증가 부담이 커지고 있다”면서 “코로나19가 엔데믹으로 전환되면서 펜데믹 제품 수요 전망 불확실성 커지고 있으며 미국 바이오 행정명령이 국내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산업 분야별로 레드바이오(바이오 의약품)의 경우 내년 키워드 디지털치료제에 대한 보험 등재 가능성에 따라 시장이 크게 열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 뇌질환 및 차세대 항암치료제에 대한 관심이 계속되고 소부장·원료의약품 공급망과 전문인력 확보에도 업계 관심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기존 석유화학 제품을 식물이나 미생물 효소 등을 활용해 대체하는 화이트바이오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내년 키워드로는 △바이오 파운드리 △생분해 플라스틱 인증 △유전자변형생물체(LMO) 규제 완화 등이 꼽힌다. 그린바이오(농업·식품) 분야에서는 지난달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배양육 닭고기의 안전성을 인정하면 미국 배양육 시장 개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와 함께 내년 글로벌 헬스케어 시장에서 디지털 헬스케어 성장이 두드러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구체적으로는 헬스케어 클라우드, 의료사물인터넷(IoMT), 원격의료, 로봇수술, 인공지능(AI) 유방암 진단, 항체치료제 등이 성장 기회가 큰 키워드로 제시했다.

심진한 프로스트앤설리반 상무는 “모바일, 클라우드, 5G, 사물인터넷(IoT), AI 기술 발달과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사회 도래, 고령화 시대에 혁신 패러다임을 찾으려는 자본시장의 관심이 합쳐지면서 디지털 헬스케어가 급격하게 부상하고 있다”면서 “디지털 헬스케어는 의료 지출을 최소화하는 동시에 비의료인과 기업의 시장 참여를 허용해 산업이 활성화되는 긍정적인 면이 있다”고 말했다.

정현정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