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통신 데이터 월간 사용량(트래픽)이 올해 안에 100만테라바이트(TB)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무선데이터 트래픽 통계를 조사한 이래 처음이다. 국내 무선통신의 성장을 상징하는 이정표로 해석된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10월 기준 월간 무선 데이터 트래픽은 99만6799TB다. 현재 제공되고 있는 무선통신 방식인 3세대(3G) 이동통신, 롱텀에벌루션(LTE), 5G, 와이파이 등 4가지 방식을 모두 합산한 수치다. 통신사는 트래픽 통계를 기반으로 할 때 연내 월간 데이터 트래픽이 100만TB에 도달할 것으로 관측했다. 무선 데이터 트래픽은 그동안 꾸준히 상승하는 경향을 보여 왔다. 올해 들어서는 지난 5월 처음으로 90만TB를 넘어선 이후 6월 89만9145TB를 기록한 것 외에는 꾸준히 90만 중후반대 사용량을 넘나들었다.
5G가 태동하던 2019년 12월 기준 무선 데이터 트래픽이 약 60만TB인 것과 비교하면 불과 3년 만에 데이터 사용량이 약 66% 폭증한 것이다. 통신업계는 5G의 특징인 초고속·대용량·초저지연이 적용된 서비스가 공급되며, 이용자가 과거에 비해 데이터를 더 많이 활용하게 된 것으로 분석했다. 5G 시대에 들어서면서 확장현실(XR), 메타버스, 스트리밍 게임 등 다양한 서비스를 확대하면서 이용자의 데이터 사용량이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10월 기준 5G데이터 트래픽은 약 74만TB로 다른 무선 방식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다. 뒤를 이어 LTE가 약 24만TB, 와이파이가 약 1만 2000TB, 3G가 39TB인 수준이었다. 2019년 12월과 비교하면 당시는 현재와 달리 LTE 트래픽이 약 46만TB로 가장 높았다. 뒤를 이어 5G 약 12만TB, 와이파이 약 1만 5000TB, 3G 180TB 순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 통신 업계가 5G 를 세계 최초로 도입하고, 스마트폰 혁명을 이끌며 이용자의 데이터 사용량이 급증했다”면서 “데이터 사용량은 서비스 진화나 모바일 기기의 발전을 거치며 꾸준히 우상향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예린기자 yesl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