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기차 회사 테슬라를 공매도한 투자자들이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연이은 논란에 수혜를 입었다.
2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금융정보업체 S3 파트너스 자료를 인용해 테슬라 주식을 공매도한 투자자들이 올해 총 150억 달러(약 19조 1260억원)를 벌었다고 보도했다.
공매도란 주가 하락이 예상되는 주식을 빌려서 매도한 뒤 나중에 더 낮은 가격에 해당 주식을 매수해 빌린 주식을 갚음으로써 차익을 얻는 매매 기법을 말한다.
공매도 시 해당 종목의 주가가 하락하면 이익을 얻을 수 있는 반면 주가가 계속 오르면 손해를 보게 된다.
지난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테슬라 주가가 급등하자 언젠가 하락 전환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공매도에 뛰어들었던 투자자 다수는 테슬라 주가가 멈추지 않고 올라가자 손실을 입어왔다.
S3에 따르면 지난 2020∼2021년 테슬라 주식을 공매도한 투자자들은 총 510억 달러의 장부상 손실을 기록했다. 계속된 손실로 테슬라 공매도를 포기하는 이들도 많았다. 테슬라의 공매도 잔액은 지난해 1월 510억 달러를 넘었으나, 올해 들어 193억 달러로 급감했다.
그러나 올해는 머스크로 인한 위험, 이른바 ‘머스크 리스크’와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연이은 금리 인상으로 인한 빅테크 기업의 주가 하락 등 악재가 겹치면서 공매도 세력이 웃음짓고 있다.
테슬라 주가는 올해만 60% 이상 급락했다. 최근 2년 간 가장 낮은 수준인 130-140달러 선에 머물고 있다.
SNS(사회관계망서비스) 플랫폼 기업 ‘트위터’ 인수로 줄다리기하던 머스크가 결국 손을 들고, 자금 마련을 위해 테슬라 보유 주식을 대거 처분했기 때문이다. 또, 인수 후 대규모 정리해고 등 머스크의 고무공 같은 행보 또한 ‘머스크 리스크’로 작용했다.
테슬라의 주가 하락은 현재진행형으로 보인다. 시트론리서치의 창업자인 앤드루 레프트는 WSJ에 “테슬라 주가 하락론자가 되는 것은 쉬운 길이 아니었다”면서 “테슬라는 아직도 비싼 주식이다. 아직 (하락은) 끝나지 않았다”라며 추가 하락을 예상했다.
한편 ‘머스크 리스크’도 계속되고 있다. 그가 이끄는 3개 기업(테슬라, 트위터, 스페이스X) 모두 부당 해고 소송에 휘말린 것이다. 재택근무 반발에 따른 해고, 대규모 정리해고, 육아휴직 직원 불법 해고 등의 사유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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