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최대 제조 산업 기지가 디자인 기반 혁신을 접목, 경제 활성화 거점으로 탈바꿈한다. 기계·금속 등 전통 제조 산업단지를 디자인을 적용한 혁신제품 생산기지로 전환한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디자인진흥원은 지난 23일 대구 성서산업단지 내 코스텍타워에서 '대구 디자인주도 제조혁신센터' 개소식을 개최했다.
디자인주도 제조혁신센터는 우리나라 제조기업이 디자인을 활용해 혁신제품을 개발하도록 지원하는 시설이다. 산업부와 디자인진흥원은 2019년 서울디지털산업단지에 시범 구축한 후 2020년부터 전국 스마트그린산단을 중심으로 확대해 운영 중이다.
대구 성서산단에 개소한 센터는 서울, 창원, 인천, 구미, 광주에 이어 여섯 번째 구축된 곳이다. 성서단지 내 제조 기업을 위한 디자인컨설팅, 수요맞춤제품 개발, 홍보·마케팅, 투자유치 등을 집중 지원한다. 단지 내 기업이 상시 방문해 무료로 제품촬영과 컨설팅을 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센터 내에는 100여개 색상·소재·마감(CMF) 샘플을 전시한 라이브러리, 전문 촬영 장비를 갖춘 스마트스튜디오, 회의실 등 다양한 제반시설을 구축했다. 특히 제품 외관을 결정하는 핵심 요소인 CMF 샘플을 실물과 디지털 데이터로 보관해 산단 입주 기업의 혁신 디자인을 돕는다.
대구성서산단은 섬유에 편중된 대구지역 산업 구조를 개편하고 지식형 고부가 가치산업을 지향하기 위해 1984년 조성됐다. 기계, 섬유, 자동차, 에너지, 뿌리 등 5대 주력산업을 중심으로 대구 제조업 생산의 54%를 차지하는 지역 최대 생산기지다. 최근 경기침체와 입주기업 영세화로 가동률이 70% 이하로 하락하는 등 어려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디자인진흥원은 이번 센터 개소로 기업 디자인 역량을 키워 지역 제조업 경쟁력 강화는 물론 지역 경제에 새로운 활력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지난해 기준 제조혁신지원 사업에 참여한 기업 중 66.7%가 매출이 증가했고, 78.3%는 생산효율이 증가되는 효과를 확인했다. 참여기업 절반 이상이 인지도 상승과 디자인 투자 확대 등 간접 효과도 컸다. 대구 제조산업의 디자인 주도 혁신을 지원하는 한편 새해 1월에는 울산미포산단 인근에 7번째 센터까지 개소할 예정이다.
윤상흠 한국디자인진흥원장은 “디자인주도 제조혁신센터가 변화와 혁신을 견인해 대구 제조산업의 부흥과 경제 활성화를 위한 핵심 거점이 되길 바란다”며 “기계·금속 등 성서산단 특화분야와 연계한 맞춤형 디자인 지원으로 제조기업 경쟁력 강화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정용철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