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용 테이프 전문기업 대현에스티가 새해 수소 충전소에 수소 누설 감지 테이프를 적용한다. 한국가스기술공사와 협업, 수소 누설 감지 테이프 신뢰성 검사를 완료하고 본격적인 상용화에 돌입한다.
대현에스티는 1월부터 전국 수소 충전소 3~5개소에 수소 누설 감지 테이프를 시험 적용한다. 대현에스티가 수소 누설 감지 테이프를 실제 수소 충전소에 공급하는 건 처음이다. 국내 수소 안전 분야 생태계 조성을 위한 핵심 소재를 국산화하는 데 성공했다.
대현에스티는 지난해 아주대 서형탁 교수팀으로부터 수소 누설 감지용 변색 테이프를 기술 이전 받아 상용화를 추진했다. 테이프 형태 소재가 수소 가스와 접촉하면 색이 변하는 방식으로 누설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촉매 물질로 분리된 수소 분자를 산화물 박막에 확산시켜 수소와 산화물 간 결합 시 발생하는 플라즈모닉 현상을 이용, 색 변화를 이끌어내는 원리다. 눈으로도 쉽게 파악해 신속한 수소 누설 여부를 감지할 수 있다.
대현에스티는 6월 가스기술공사 대전 수소산업전주기제품안전성 지원센터 내 수소 압축기에 첫 시험 적용, 필드테스트를 진행했다. 전주기센터는 수소충전용 밸브, 압축기, 호스 등 부품과 수소 추출 기술·수전해 등 다양한 수소 제품 성능과 내구성을 시험·평가하는 기관이다. 대현에스티 수소 변색 테이프 샘플 평가 과정에서 수소 누설 취약부에서 색상 변화를 확인하고 안전 조치했다.
대현에스티와 전주기센터는 실제 수소 충전소 1개소에서 필드 평가를 진행하는 등 지속적인 제품 성능 고도화와 신뢰성 검증을 진행했다. 8월부터 두달 간 진행한 실증 사업은 한국가스기술공사 우수 성과로 선정돼 제품 기술과 사업성을 입증했다.
향후 수소 충전소 내 추가 적용도 기대된다. 수소 변색 테이프 신뢰성이 입증되면 전국 단위로 확대 적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주기센터와 지속적인 협력도 추진한다.
대현에스티는 육안으로 확인하는 변색 테이프 외 전자 센서 방식 수소 누설 감지 솔루션도 개발하고 있다. 카메라 등을 이용, 테이프가 변색 시 자동으로 경고하는 방식과 광대역 수소 검출 센서를 연구개발(R&D)하고 있다. 광대역 수소 검출 센서는 0.01% 저농도부터 100% 고농도까지 검출할 수 있어 수소 배관, 저장장치, 연료전지 수소 인프라, 반도체 수소 공정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다. R&D와 설비 투자로 2024년 초 본격 양산할 계획이다.
엄주흥 대현에스티 대표는 “한국가스기술공사 전주기센터와 협업은 매우 중요한 일이며 앞으로도 지속 협력해 제품 표준화를 세계 최초로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나희승 가스기술공사 전주기센터장은 “대현에스티 수소 변색 테이프 센서를 활용, 다양한 충전소와 기타 수소 분야 안전 강화를 목적으로 제품을 적용하고 표준화 정립에도 협업하겠다”고 발혔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