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빙, 오리지널 콘텐츠 앞세워 '글로벌 전략' 새판 짠다

국내외 방송환경 변화에 대응
日·대만 진출 보류…전략 수정
파라마운트 등과 협업 본격화
브랜드관 형태 진출 방식 타진

티빙, 오리지널 콘텐츠 앞세워 '글로벌 전략' 새판 짠다

티빙이 연내 일본·대만 진출을 보류한다. 국내외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 경쟁 심화 등 유료방송 환경 변화를 고려해 글로벌 전략을 수정한 것이다. 앞서 티빙은 지난해 라인과 손잡고 2022년 일본·대만 시장에 진출한 뒤 2023년부터 미국 등 글로벌 시장에 직접 진출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티빙 관계자는 “올해는 판권계약·포맷 수출 등으로 해외에서 티빙 브랜드를 알리고 오리지널 콘텐츠 경쟁력을 확인한 시기”라며 “해외 시장 직접 진출을 포함해 현지 OTT·FAST 플랫폼 등과 협업해 브랜드관 형태로 진출하는 방안 등 글로벌 전략을 지속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티빙이 해외 현지 바이어를 통한 오리지널 콘텐츠에 무게중심을 두고 있다고 분석한다.

OTT 티빙 모바일 메인화면과 주요 오리지널 스틸컷.
OTT 티빙 모바일 메인화면과 주요 오리지널 스틸컷.

티빙은 우선 모회사 CJ ENM을 통한 글로벌 진출을 진행하고 있다. 플루토 TV, 삼성 TV 플러스, 피콕, 로쿠 등 CJ ENM이 브랜드관을 오픈한 북미 주요 5개 FAST(광고 기반 무료 스트리밍 TV) 플랫폼 채널과 애플 TV 브랜드관에서 콘텐츠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새해에는 파라마운트(옛 비아컴CBS)와 협업을 본격화한다. 티빙은 양사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파라마운트와 공동 투자·제작한 '욘더'와 '몸값' 등 오리지널 콘텐츠를 글로벌 시장에 공개할 예정이다. 파라마운트 OTT가 티빙 브랜드관으로 국내에 진출했듯 약 20개국에 진출해 있는 파라마운트플러스를 통한 해외 진출 가능성도 점쳐진다.

한편 티빙은 올해 드라마 '술꾼도시여자들' '유미의 세포들' 시즌 1·2와 '괴이', 예능 '서울체크인' '청춘MT' 등 10편 오리지널 콘텐츠 해외 판권계약에 성공했다. '유미의 세포들'은 시즌1에 이어 시즌2가 '라쿠텐 비키' 등을 통해 유럽, 북미, 동남아시아 등 세계 160여개국에 진출했다.

시즌2는 공개 일주일 만에 '미주·유럽 부문'에서 주간 톱5에 올랐고 '유미의 세포들'은 이달 싱가포르 AACA(Asian Academy Creative Awards) 시상식에서 최고의 OTT 프로그램상을 수상했다. 앞서 4월에 프랑스 칸에서 열린 '칸 국제 시리즈 페스티벌'이 '술꾼도시여자들'과 '괴이'를 비경쟁 부문에 공식 초청하면서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했다.

오리지널 예능 '환승연애'와 '제로섬게임'은 해외 판권계약에서 나아가 프로그램 포맷을 수출하는 성과를 냈다. '환승연애'는 북미·아시아 주요 20여개국에서 판권계약을 진행하고 유럽·중동 업체와 프로그램 포맷 계약을 통해 현지 버전으로 제작을 논의하고 있다.

'제로섬게임'은 10월 프랑스 칸에서 열린 밉컴(MIPCOM)에서 첫 선을 보인 뒤 '프레시 TV' 베스트 신규 예능 리스트에 선정됐으며 유럽·중동 현지 바이어와 포맷 옵션 계약을 체결했다.

박종진기자 trut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