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마켓 해커톤 1위 G식당 “행사 후드티가 탐나서 참여했는데 우승”

G식당 팀원이 우승메달을 들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왼쪽부터)김범수, 서동우, 권우석, 김태준씨
G식당 팀원이 우승메달을 들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왼쪽부터)김범수, 서동우, 권우석, 김태준씨

지난 9일 역삼동에 위치한 G마켓 본사에서 사내 혁신 기술 아이디어 대회 '해커톤'의 본선이 치러졌다. 1위는 신규 입사자 네 명으로 구성된 팀 'G식당'이 차지했다. 해커톤은 소프트웨어 개발자 디자이너 등이 한데 모여 짧은 시간 내에 실력을 겨루는 대회다. 대개 1~2일의 시간이 주어지며, 그 안에 주어진 주제로 기획·개발·발표 준비까지 끝나야 하므로 좋은 성적을 거두려면 다방면에서 출중한 능력을 갖춰야 한다.

G마켓 해커톤은 2016년 첫 회를 시작으로 이번에 4회째를 맞았다. 테크본부가 주최한 이번 행사는 총 33개팀, 131명이 출전했다. 이중 1등은 4명 중 3명이 입사 1년 이내의 신규 입사자로, 평균 나이 26.2세의 MZ세대로 구성된 'G식당'팀. 당사자들은 “행사 참여자에게 나눠주는 굿즈 중에 검정색 후드티가 예뻐보여서 참여했는데 어쩌다 보니 1등까지 하게 됐다”며 시상 직후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아래는 G마켓 해커톤 1등 'G식당'과의 일문일답이다.

-팀원을 소개하자면.

▲G식당은 G마켓 Post-tx & Accounting Engineering팀의 김태준, 권우석, 김범수, 서동우로 구성됐다. G마켓과 옥션의 배송 및 페이먼트 관련 서비스 개발을 담당하고 있다.

-팀빌딩 스토리가 궁금하다.

▲4명 모두 같은 팀 소속이고, 스터디를 꾸려 특정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었다. 동시에 사이드 프로젝트를 하나 더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찰나 해커톤 소식이 들려 자연스럽게 팀으로 출전하게 됐다.

-어떤 창작물을 선보였나.

▲회사에 혼자 출근하거나 다른 팀 사우를 만나고 싶은 직원을 매칭해 식사나 티타임 시간을 잡아주는 서비스다. 이를 통해 직장 내 관계를 형성하고 회사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수 있다.

-'G식당 서비스' 어떻게 나오게 됐나.

▲“누구랑 같이 점심 먹지?” “다른 부서 사람과도 교류하고 싶다” 회사원들이 한 번쯤은 경험해봤을 고민을 토대로 생각해낸 주제다. 재택근무와 사무실 출근을 병행하는 당사의 '하이브리드 근무방식'이 워라밸이나 업무적으로 효율적인 결과물을 도출하기는 하지만, 그만큼 직원들간 대면 교류가 어렵다는 아쉬움도 있다. 실제로 사무실에 출근하는 날, 식사를 함께할 동료를 찾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여기에 코로나19 이후 타 부서와 교류할 기회가 더욱 줄었다. 직원 내부에서도 소통을 강화해 달라는 목소리가 들려온다. 일일이 메신저를 돌리거나 주변을 탐색하지 않아도 손쉽게 밥 친구를 찾을 수 있는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생각돼 관련 서비스를 개발하게 됐다.

-팀 마다 해커톤 예선 장소를 다르게 했다고 들었다. 어디에서 예선을 펼쳤나.

▲해커톤 기간 동안 서울역에 위치한 공유 오피스에서 프로젝트를 만들어 예선을 치렀다. 기존의 사고방식에서 벗어나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도출하기에는 익숙한 장소가 아닌 새로운 환경이 더 좋겠다는 생각에 외부 공간을 선택했다.

-원래 자기개발에 관심이 많은 편인가. 예전에도 역량 개발을 위해 진행한 일이 있다면.

▲4명 모두 자기개발에 관심이 많은 편이었다. 특히 개발 프론트에 있다 보니 꾸준히 학습하는 태도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4년차 개발자 경력을 가진 김범수, 서동우의 경우 갈수록 어려운 챌린지를 많이 겪게 되는데, 그때마다 팀원들과의 스터디를 통해 역량 개발을 이어가려고 노력하고 있다. 신입개발자인 권우석, 김태준의 경우 늘 부족함을 느끼고, 잘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며 매일 조금이라도 스스로 학습하고 연구하는 자세를 가지려고 노력한다.

역량 개발의 다른 예시로 G식당 4명이 Web Front팀 사우 한 명과 함께 자기개발을 위해 만들던 프로젝트가 있었는데, 지난 11월에 실제 사내 서비스로 론칭해 실사용을 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만들기도 했다. 이처럼 주어진 업무에 안주하지 않고 늘 새로운 것을 도전하고 학습하는 자세를 가지려고 한다.

-해커톤에 대한 생각 및 느낀 점은.

▲회사 업무가 아닌 개발자로써 프로젝트에 매진할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되어 재미있었다. 단 시간 몰입하는 즐거움이 있어, 등수를 다 떠나 잊지 못할 좋은 경험을 한 것 같다. 리프레쉬 되는 시간이었고, 다음 해커톤에도 참가할 계획이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