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와 LG유플러스에 대한 5세대(5G) 이동통신 28㎓ 주파수 할당 취소가 최종 결정됨에 따라 전국에서 약 453대의 장비를 활용한 28㎓ 서비스가 사라진다. 양사가 28㎓ 장비를 3.5㎓로 교체해서 서비스를 이어 갈 예정인 가운데 정부 예산이 투입된 국책사업에 대해서는 추가 대책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28일 국회 및 업계에 따르면 수도권 지하철 와이파이용을 제외하고 각 사가 전국에 설치한 28㎓ 장비는 지난 11월 말 기준 SK텔레콤 124대, KT 111대, LG유플러스는 342대다. KT와 LG유플러스는 과기정통부가 부여한 4개월의 유보 기간 전국에 구축된 28㎓ 장비를 3.5㎓ 장비로 교체하는 등 소프트웨어 및 네트워크 변경 작업을 진행한다.
국민의힘 김영식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기준 60대의 28㎓ 장비를 구축한 KT의 경우 서울 지역 13대를 비롯해 대구 9대, 대전 8대, 울산 2대, 세종 2대, 경기 24대, 경남 1대, 충남 1대 등을 보유하고 있다. 총 342대를 보유한 LG유플러스는 부산 68대, 대전 14대, 광주 59대, 울산 9대, 세종 1대, 경기 4대, 경남 12대, 경북 73대, 전남 68대, 전북 2대, 충남 1대, 충북 2대, 강원 28대, 제주 1대의 장비로 28㎓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었다.
전국 각지에서 종료되는 28㎓ 서비스에는 KT와 LG유플러스가 개별 수주한 현장도 있지만 정부 예산이 투입된 5G 모바일에지컴퓨팅(MEC) 공공 선도·정부업무망(국가융합망) 사업 참여에 따른 인프라도 포함돼 있다. 구미의 경우 금오공대가 모바일 학내 업무 서비스 기반의 가상캠퍼스를 구축했으며, 안산 반월·시화 산단에서는 28㎓ 기반 안전관리 솔루션과 제조 과정 불량률을 확인하는 비전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었다. 이에 일각에서는 국책사업 등은 분명한 목적성을 띠고 진행된 만큼 해당 사업에 별도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도 내고 있다.
김영식 의원은 “국책사업은 28㎓ 대역의 초고속·초저지연·대용량 특성을 활용할 수 있는 적재적소를 선정해서 실증하고 이용자 편의를 높이기 위해 진행됐다”면서 “3.5㎓로 전환함에 따라 야기될 수 있는 문제에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이용 기간 단축 처분을 받으면서 SK텔레콤이 구축한 전국 124대의 28㎓ 장비를 활용한 곳에서는 서비스가 유지된다. 다만 SK텔레콤은 과기정통부가 시정 명령한 내년 5월까지 28㎓ 1만5000대 구축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에 SK텔레콤까지 주파수 할당이 취소되면 서울 30대, 인천 22대를 비롯해 SK텔레콤이 구축한 전국 각지의 28㎓ 서비스도 이용하지 못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예린기자 yesl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