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로 꼽혔던 ‘축구 황제’ 펠레(브라질)가 투병 끝에 별세했다. 향년 82세.
29일(현지시간) AP통신,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브라질 상파울루의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병원 측은 펠레가 이날 오후 3시 27분(우리 시간으로 30일 새벽 3시 27분)에 숨졌다고 밝혔다.
펠레의 딸인 켈리 나시멘투도 이날 인스타그램을 통해 “당신에게 감사드려요. 영원히 사랑합니다. 편안하게 쉬세요”라는 애도하는 글과 함께 아버지의 사망 소식을 알렸다.
펠레는 1958년, 1962년, 1970년 브라질을 월드컵 우승으로 이끌었다. 역대 월드컵에서 선수로서 3 차례 우승을 달성한 유일한 선수이기도 하다. 현역 생활 동안 1363경기에 출전해 1281골을 터트리며 ‘축구 황제’로 칭송을 받아왔다.
펠레는 지난해 9월 오른쪽 결장에서 암 종양을 발견하고 제거 수술을 받은 후 화학치료를 받으며 병원을 오갔다.
지난달에는 심부전증과 전신 부종, 정신 착란 증상 등으로 재입원했으며, 코로나19에 확진되면서 호흡기 증상 치료까지 받는 등 힘든 투병을 이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병원 의료진은 지난 21일 성명에서 “펠레의 암이 더 진행된 것으로 파악된다”며 그가 심장, 신장 기능 장애로 인한 합병증을 앓고 있다고 했다.
그의 증상이 악화되면서 가족들이 그가 입원한 병원으로 모였다. 딸인 나시멘투는 자신의 자매 플라비아 아란치스 두 나시멘투와 병실을 지키는 사진을 올리며 “우리는 믿음으로 이 싸움을 계속한다. 함께 하룻밤을 더"라고 간절한 마음을 드러냈지만 결국 펠레는 팬들의 곁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