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으로 싸늘했던 극장가가 거리두리를 완화하고 취식 제한이 풀리면서 2022년 약간의 활기를 되찾았다. 특히 한국 영화의 활약이 돋보인다. 지난 5월 개봉한 ‘범죄도시2’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첫 천만 영화라는 기록을 세웠으며, 이순신 트릴로지 중 두 번째 작품인 ‘한산: 용의 출현’은 720만 명의 관객을 모으며 전작 ‘명량’으로 높아진 관객의 기대를 충족시켰다. 여기에 이정재 배우의 감독 데뷔작인 ‘헌트’도 칸 영화제 초청을 받는 등 호평 받았다.
2022년의 마지막은 안중근 의사의 마지막 1년을 그린 뮤지컬 영화 ‘영웅’이 장식하고 있는 가운데, 2023년 극장가를 달굴 새로운 영화들이 관객들을 위한 출격 준비를 마쳤다.
◇스위치 – 1월 4일 개봉
‘스위치’는 캐스팅 0순위 천만배우이자 자타공인 스캔들 메이커, 화려한 싱글 라이프를 만끽하던 톱스타 ‘박강’이 크리스마스에 인생이 180도 뒤바뀌는 순간을 맞이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배우 권상우, 오정세, 이민정, 박소이, 김준 등이 출연한다.
◇교섭 – 1월 18일 개봉
‘교섭’은 최악의 피랍사건으로 탈레반의 인질이 된 한국인들을 구하기 위해 아프가니스탄으로 향한 외교관과 현지 국정원 요원의 교섭 작전을 그린다. 임순례 감독이 지난 2007년에 있었던 샘물교회 피랍 사건에서 모티브를 얻어 제작했다. 현빈이 연기한 국정원 요원 ‘박대식’은 외교관 ‘정재호’(황정민)와 유일한 현지 통역 ‘카심’(강기영)과 함께, 인질을 구하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온갖 방법을 동원해 교섭 작전을 시도한다.
◇유령 – 1월 18일 개봉
‘유령’은 1933년 경성, 조선총독부에 항일조직이 심어 놓은 스파이 '유령'으로 의심받으며 외딴 호텔에 갇힌 용의자들이 의심을 뚫고 탈출하기 위해 벌이는 사투와 진짜 ‘유령’의 멈출 수 없는 작전을 그린다. ‘독전’ 이행영 감독이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그리는 스파이 액션으로 설경구, 이하늬, 박소담, 박해수, 서현우 등이 출연한다.
◇정이 – 1월 20일 공개 (넷플릭스 오리지널)
올해 5월 세상을 떠난 배우 강수연의 유작인 SF 영화 ‘정이’가 공개 준비를 마쳤다. ‘지옥’(2021), ‘반도’(2020), ‘부산행’(2016)의 연상호 감독이 이번 영화를 통해 한국형 SF 영화에 도전해 개봉 전부터 관심이 뜨겁다. ‘정이’는 급격한 기후변화로 폐허가 된 지구를 벗어나 이주한 쉘터에서 발생한 전쟁을 끝내기 위해 전설적인 용병 ‘정이’의 뇌를 복제, 최고의 전투 A.I.를 개발하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더 문
‘국가대표’, ‘신과 함께’ 시리즈를 연출한 김용화 감독이 설경구, 도경수, 김희애 배우와 함께 한국형 우주 SF를 그린다. '더 문'은 우주에 홀로 남겨진 남자와 필사적으로 그를 구하려는 지구의 또 다른 남자가 펼치는 우주 배경의 이야기다.
◇범죄도시3
단연 2022년 최고의 흥행작 ‘범죄도시’가 새로운 빌런과 함께 돌아온다. 배우 이준혁이 이번 작품을 통해 처음으로 악역에 도전했다. ‘범죄도시’는 광역수사대로 이동한 괴물형사 ‘마석도’(마동석 분)가 새로운 팀과 펼치는 범죄 소탕작전을 그린 대한민국 대표 범죄 액션 시리즈로 총 8편까지 계획된 것으로 알려졌다. 전편인 ‘범죄도시2’는 올해 1269만명의 관객을 모으며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천만 영화가 됐다.
◇밀수
'밀수'는 1970년대 평화롭던 작은 바닷마을을 배경으로 밀수에 휘말리게 된 두 여자의 범죄활극이다. ‘모가디슈’, ‘베테랑’, ‘베를린’의 류승완 감독이 김혜수, 염정아, 조인성, 박정민, 고민시, 김종수 등 다채로운 매력을 지닌 배우들과 함께 위험천만한 밀수 작전을 그려낼 예정이다.
◇소년들
1999년 전라북도 완주의 ‘삼례 나라슈퍼 강도치사 사건’을 소재로 한다. 삼례라는 작은 읍에서 강도치사 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된 소년들이 형을 다 살고 나온 뒤, 경찰이 재수사를 시작하면서 일어나는 일들을 그린 휴먼 드라마다.
◇말할 수 없는 비밀
국내에서도 많은 팬을 가지고 있는 대만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의 한국판이 2022년 초 크랭크업 소식을 전했다. 서유민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피아노 천재인 음대생 '유준'(도경수 분)이 캠퍼스의 오래된 연습실에서 신비스러운 음악을 연주하던 '정아'(원진아 분)를 우연히 만나면서 시작되는 판타지 로맨스다.
◇보고타
영화 ‘보고타’는 희망 없는 인생들이 마지막으로 선택한 땅 보고타에서 살아남기 위해 위험한 거래를 시작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범죄 드라마다. 최근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로 사랑받은 배우 송중기는 ‘보고타’에서 밑바닥부터 시작해 보고타의 상권을 쥐락펴락하는 ‘국희’ 역을 맡았다.
◇빙의(가제)
‘빙의’는 귀신을 듣지도 보지도 못하지만 귀신 같은 통찰력으로 온갖 사건을 해결하는 가짜 퇴마사 ‘천박사’가 지금껏 경험해본 적 없는 강력한 빙의 사건을 의뢰받으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기생충’, ‘헤어질 결심’,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의 조감독을 맡았던 김성식 감독의 연출 데뷔작으로 강동원, 허준호, 이솜, 이동휘, 김종수 등이 출연을 확정하고 지난 9월 크랭크인했다.
◇피랍
1986년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외교관이 납치되자 이를 해결하기 위해 나섰던 사람들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지는 작품이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킹덤’ 시리즈의 연출을 맡은 김성훈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하정우, 주지훈 등이 출연한다.
◇하얼빈
‘하얼빈’은 1909년 중국 하얼빈을 배경으로 빼앗긴 조국을 되찾기 위해 나선 독립투사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대한의군 참모중장 안중근은 배우 현빈이 연기한다. 박정민은 독립투사 ‘우덕순’, 전여빈은 독립군 ‘공부인’, 조우진은 독립운동가 ‘김상현’을 맡았다.
◇외계+인 2부
‘외계+인’ 1부에 이어 2부가 2023년 개봉 예정이다. 고려 말 소문 속의 신검을 차지하려는 도사들과 2022년 인간의 몸 속에 수감된 외계인 죄수를 쫓는 이들 사이에 시간의 문이 열리며 펼쳐지는 SF 액션 판타지 영화다.
◇엑시던트
‘엑시던트’는 2009년 개봉한 동명의 홍콩 영화를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범죄의 여왕’을 연출한 이요섭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배우 강동원이 살인청부업자 ‘영일’을 연기한다. 원작은 주인공이 조작 살인 도중에 돌발 사고를 겪으면서, 그 배후를 찾기 위해 주변인들 모두를 의심하며 벌어지는 일들을 그린다.
◇파묘
‘검은 사제들’과 ‘사바하’를 연출한 장재현 감독의 신작 ‘파묘’는 엄청난 돈을 제안하며 묘를 이장해달라는 부탁을 받은 지관과 그와 동행하는 무당이 겪는 이야기를 그린 스릴러 영화다. 쇼박스가 지난 6월 ‘슈퍼 IP’로 내세운 작품 가운데 하나다. 배우 최민식, 김고은 등이 출연한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