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부가통신 장애 2년간 43건…상시 대응체계 필수

대형 부가통신 장애 2년간 43건…상시 대응체계 필수

구글, 네이버, 메타(옛 페이스북), 카카오 등 대형 부가통신사업자 서비스 장애가 지난 2년 동안 1개월에 두 번 꼴로 발생했다. 짧게는 1시간 이내에서 길게는 며칠 동안 장애가 발생하면서 인터넷 서비스 이용자들의 불편을 초래했다.

기업들의 상시 대응 시스템과 매뉴얼 확보가 시급한 가운데 정부의 관리 역량도 높여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2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구글, 네이버, 메타, 카카오 등 대형 부가통신사업자의 최근 2년(2020년 12월~2022년 12월) 동안의 서비스 장애 횟수는 총 43건이다.

서비스 장애는 네이버에서 가장 많았다. 네이버는 2021년 3월 디도스(DDoS) 공격 영향에 따른 검색·쇼핑 장애 등 총 18건의 서비스 장애 사실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접수했다. 뒤를 이어 카카오 13건, 구글 7건, 페이스북 4건이었다. 넷플릭스는 2년 동안 장애가 0건이었다. 2022년 전기통신사업법에 따른 서비스 안정화 의무가 해제된 웨이브는 2021년 1월 1건을 기록했다.

대형 부가통신 서비스 장애 경과 기간은 통상 하루 이내가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2021년 1월 서비스 유지·보수 과정에서 콘텐츠 대량 삭제로 말미암은 콘텐츠 접근 장애가 2주 동안 발생한 웨이브나 지난해 10월 SK㈜ C&C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에 따라 서비스 복구까지 닷새 이상 걸린 카카오톡처럼 서비스 장애가 며칠 동안 이어지기도 했다.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또 지난해 10월 22시간 동안 수익창출 기능에 오류가 발생한 구글 유튜브, 페이스북·인스타그램 접속 불가 장애가 9시간 정도 발생한 2021년 10월 메타처럼 글로벌 사업자의 서비스 장애도 나타났다. 가장 최근에는 지난달 16일 8시간 동안 '크리스마스' 키워드 검색 시 특정 브랜드 위치가 노출된 네이버 지도 장애였다.

장애 원인은 단순 설정 오류를 비롯해 화재 등 재난·재해, 버그 발생이나 사이버위협 등 내외부 요인이 혼재돼 있다. 포털 검색과 쇼핑·메신저 등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와 같은 스트리밍 서비스가 필수재가 된 디지털 시대에 정부 및 기업이 서비스 장애 발생 가능성을 최소화하기 위한 각고의 노력은 필수다.

특히 정부는 서비스 장애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재난 대응 기본 매뉴얼을 마련, 신속·정확한 장애 복구와 후속조치를 관제하도록 전문성을 길러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기업은 국민 삶에 직결되는 인프라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는 점에서 책임감을 발휘해서 전체 아키텍처를 염두에 둔 통합 재해복구(DR) 시스템을 구축하고 대응방안을 수립해야 한다고 지적됐다.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작은 네트워크 사고가 대규모 먹통사태로 이어지기 쉽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장애가 최소화되도록 만전을 기해야 한다”며 “국내 기업 뿐만 아니라 구글 넷플릭스 메타 등 글로벌 기업 서비스도 상시 안정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과기정통부는 2020년 12월 일명 '넷플릭스법'으로 불리는 대형 부가통신사업자의 서비스 안정성 의무를 명시한 전기통신사업법 시행에 따라 의무사업자 서비스 장애 시 현황과 원인, 시간, 사후조치 등을 확인하고 있다.

박종진기자 trut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