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는 4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에서 열린 'OLED 패널 신기술 설명회'에서 올해 양산하는 3세대 OLED 패널 기술로 최근 강화된 유럽 TV 소비전력 규제를 모두 충족할 수 있다고 밝혔다.
LG디스플레이는 차세대 기술인 '메타 테크놀로지'를 앞세워 강화된 유럽 TV 에너지효율(EEI) 기준에 대응한다. 김한섭 LG디스플레이 대형개발그룹장 전무는 “올해 유럽에서 TV 소비전력 규제가 강화되지만 메타 기술을 적용한 제품은 이 규제를 모두 충족한다”고 말했다.
유럽연합(EU)집행위원회는 오는 3월부터 기존 4K까지 적용하던 EEI 0.9 이하 에너지효율 기준을 8K와 마이크로LED TV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지난해까지 출시한 국내 8K·마이크로 LED TV 대부분은 이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양산하는 3세대 OLED TV 패널은 강화된 유럽 규제를 충족, TV 완제품 공급도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차세대 '메타 테크놀로지'가 적용된 3세대 패널은 총 424억개의 마이크로 렌즈가 내부로 소실됐던 빛을 외부로 방출해 현존 OLED TV 패널 중 가장 밝은 화면을 구현했다. 휘도 강화 알고리즘까지 결합, 화면 밝기와 시야각을 개선하면서 에너지 효율은 기존 대비 약 22% 높였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양산하는 4K 55·65·77형과 8K 77·88형 프리미엄 OLED TV 패널에 메타 테크놀로지를 우선 적용한다. 이르면 내년에는 세계 최대인 97형 패널까지 확대한다.
이현우 LG디스플레이 대형사업부장 전무는 “OLED 패널 휘도를 지속 향상할 경우 자발광소자 특성으로 인해 저소비전력을 구현할 수 있다”면서 “결과적으로 많은 나라 규제를 대응할 수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글로벌 TV 수요 둔화는 판매처 다변화로 돌파구를 모색한다. TV 외에 모니터나 메타버스 등 신규 시장을 발굴해 수익원 확보에 총력을 기울인다. OLED 패널의 강점인 친환경과 안전성을 무기로 수요 회복에 나설 계획도 수립한다.
이 전무는 “TV에 의존하기 보다는 투명 패널이나 게이밍 시장을 주시하고 있다”면서 “게이밍 시장은 매년 성장률이 높기 때문에 기술과 가격경쟁력도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OLED는 사용자 눈 피로감이 덜하고 응답속도도 강점이 있다”면서 “경제적 이득과 사람 눈에도 안전하다는 디스플레이라는 접근방식으로 경기침체를 피해가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실제 LG디스플레이는 5일(현지시간) 개막하는 CES 2023에서 70~90형대 올레드 TV 패널 외에도 27·45형 게이밍, 17형 폴더블 올레드 패널, 메타버스용 올레드(올레도스) 등을 공개할 예정이다. 이어 3세대인 메타 테크놀로지에 이어 비발광소자 효율을 올린 4세대 기술까지 개발에 속도를 낸다.
라스베이거스(미국)=정용철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