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개통 마감시간 1월 10일부터 오후 8시로 통일

판매점 종사자 야근 부담 경감
소비자 혼선 해소 등 효과 기대
불법 모집 행위 대책 마련 숙제

휴대폰 개통 마감시간 1월 10일부터 오후 8시로 통일

오는 10일부터 기존 번호이동과 신규가입·기기변경 등으로 달랐던 휴대폰 개통 마감 오후 8시로 일률적으로 통일된다. 가입 유형별로 달랐던 개통시간에 대한 이용자 혼선을 줄이고 유통점 종사자 근무 불확실성 해소에 일조할 전망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이동통신사와 유통점, 알뜰폰 등은 휴대폰 전산망 개통시간을 변경하기 위한 최종 합의를 도출, 1월 10일부터 시행한다.

기존 SK텔레콤·KT·LG유플러스가 운영하는 휴대폰 번호이동 전산망은 평일·토요일 기준 오전 10시∼오후 8시까지 가동됐다. 신규·기변 전산망은 오전 8시∼오후 10시로 운영됐다. 번호이동 전산이 닫힌 이후에도 신규·기변 전산이 가동되고 있어 휴대폰 판매점·대리점 등 유통점 종사자들은 사실상 오후 10시까지 운영하는 경우가 많았다. 종사자의 과중한 업무 부담 등 비효율을 초래했다.

이에 따라 유통점과 이동통신사, 알뜰폰은 유통사업주의 비용절감과 직원의 생활 안정을 고려해 전산망 마감 시간을 오후 8시로 2시간 앞당기기로 합의했다. 기존 유통현장과 이동통신사에서는 직원이 오후 10시까지 퇴근하지 못하는 상황이 지속됐다. 전산이 마감되더라도 정리 등을 위해서는 밤 12시까지 근무하는 경우도 있었는데, 마감 시간 단축으로 근로조건이 보다 안정되고 유통점주 비용부담도 감소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유통점과 이통사는 논의 과정에서 전산망 운영시간을 안정적으로 가져가려는 이동통신 3사와 업무 시간을 단축하려는 일부 유통점 의견도 존재했지만, 우선 전산망 마감 시간을 일치시키고 마감 시간 기준을 단축하는 데에서 합의점을 찾았다. 알뜰폰도 이통 3사 전산망 운영기간 내에 개통이 가능한 데, 이같은 취지에 동의했다.

휴대폰 유통점은 업무가 몰리는 날이면 새벽까지 퇴근을 못하는 상황이 비일비재했다. 이동통신 유통 종사자는 저녁이 있는 삶을 취할 수 있고 사업주도 초과근무수당을 절약해 어려운 시기 고용유지 숨통을 틔울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유태현 전국이동통신유통협회장은 “이통 전산망 시간을 통일하고 오후 8시 전산망 마감으로 유통망 종사자 생활을 안정화하려는 취지를 환영한다”며 “다만, 온라인 불법 판매점 등이 오프라인 마감 이후 시간에 불법으로 가입자를 모집하는 등 부정적인 풍선 효과 우려에 대해서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통사 관계자는 “장기적 방향에서 전산시간을 단축으로 가는 것에 동의한다”며 “다만 휴대폰 유통생태계 모든 구성원 공감대가 전제돼야 가능한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