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푸드(환자식)' 온라인 구매가 늘면서 전체 시장 규모도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과거 대리점 판매채널을 통한 구매가 주를 이뤘다면 병원, 요양원 등 기관에서도 온라인 제품 구입이 늘고 있어서다. 또한 정부가 유망 식품으로 메디푸드를 선정하고 규제를 완화하며 시장 육성에 나서는 점도 규모를 키운 것으로 분석된다.
8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식품산업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메디푸드 생산량은 2020년 4만5762톤에서 이듬해 4만8872톤으로 6.8% 증가했고 생산액은 같은기간 824억원에서 982억원으로 19.2% 늘었다. 병원이나 요양원에서 메디푸드 소비가 늘고 있고 고령사회로 진입하면서 노인인구와 만성질환자가 증가해 영양 관리에 대한 수요가 커졌기 때문이다.
국내 메디푸드 유통시장은 전통적인 판매 창구인 대리점 수요는 줄고 있는 반면에 온라인과 홈쇼핑 채널 판매가 늘고 있다. aT가 메디푸드 관련 소비자조사(서울·수도권 및 5개광역시 거주 20세 이상 성인남녀 500명 대상)를 실시한 결과 구입 경험이 있는 채널로 온라인쇼핑몰이 49.6%로 가장 많았다. 이어 소셜커머스(31.4%), 병원·요양병원(28.8%), 대형마트(28%), 환자식·특수의료용도식품전문점(25.6%) 순이다. 메디푸드 구입량 변화에 대한 설문에선 응답자 82%가 구입이 증가하거나 기존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답했다.
정부 지원도 시장 성장에 불을 지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식약처는 2019년 5대 유망 식품 중 한 부문으로 메디푸드를 선정하고 시장 육성 계획을 발표했다. 식약처는 2020년부터 특수의료용도식품을 독립된 식품으로 분류하고 기준과 규격을 지속해서 신설·개정했다. 작년 10월에는 특수의료용도식품 표준제조기준을 현행 7종에서 2026년까지 총 12종으로 확대 계획도 밝혔다.
이 같은 추세에 따라 국내에서는 현재 제약사, 식품사, 유가공사 등 제조업체가 메디푸드 시장에 뛰어들어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벌이고 있다. 풀무원은 최근 식약처의 '암환자용 식단형 식사관리식품' 기준에 맞춰 암환자·경험자들도 건강하고 맛있게 즐길 수 있는 구독서비스를 내놨다. 이 제품은 암환자 및 암경험자의 1회 취식량 기준을 고려해 한끼 식사로도 충분한 영양분을 얻을 수 있도록 식단형으로 설계됐다.
당뇨병 환자를 위한 제품 출시도 이어지고 있다. 일동후디스는 당뇨병으로 인해 혈당 조절이 필요하거나 엄격한 당 섭취 제한이 필요한 환자의 식단 관리를 돕는 '하이뮨 케어메이트 균형당뇨식'을 내놨다. CJ제일제당은 '햇반 곤약밥'과 '햇반 식후혈당 조절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밥' 등을 온누리약국 전국 100개 점포에서 시범 판매하고 향후 취급 점포 수를 더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고령화와 규제 완화에 따라 메디푸드 시장이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다”면서 “시장 성장에 따라 연구개발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어 산업 규모는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효주기자 phj20@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