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시장점유율 40% 미만으로 첫 하락

SK텔레콤의 시장점유율이 20여년만에 처음으로 40% 미만을 기록했다. 경제한파 속 알뜰폰과 사물인터넷(IoT) 회선 증가, 경쟁사의 추격 등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8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무선통신 서비스 가입 현황'에 따르면 2022년 11월 기준 SK텔레콤 가입자 수는 총 3069만2923명으로 사상 처음으로 39.9%를 기록했다. KT는 1756만9058명으로 22.9%, LG유플러스는 1595만6201명으로 20.8%, MVNO(알뜰폰)은 1263만8794명으로 16.4%를 각각 기록했다.

정부는 수년 전부터 이동통신서비스 사업자의 전체 회선 수 대신 알뜰폰(MVNO)을 별개로 취급해 각각 시장점유율을 매월 발표하고 있다. 알뜰폰 회선 점유율에는 SK텔레콤의 통신회선이 일부 포함돼 있지만, 정부 공식 통계상 SK텔레콤의 시장점유율이 40% 미만으로 떨어진 것은 처음이라 시장에 적지 않은 충격을 던지고 있다.

SK텔레콤의 시장점유율 40%선 붕괴는 알뜰폰 시장의 성장에 기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알뜰폰은 지난해 8월 처음으로 가입자수 1200만명을 돌파한 이후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과거 이동통신사가 지급하는 휴대폰 보조금을 받고 고가 요금제에 약정 가입하는 행태가 일반적이었다면 MZ세대를 중심으로 자급제 단말기를 직접 구입하고 저렴한 알뜰폰에 가입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IoT 회선의 증가도 SK텔레콤 회선 비중이 줄어드는데 영향을 끼쳤다. 자동차, 항공, 스마트공장 등 기업이 이동통신사로부터 망을 임대해 이용하는 IoT 회선은 모두 MVNO 분류에 포함된다. B2B 시장이 활성화 될 수록 기존 이통사의 회선 비중은 줄어드는 구조다. 5세대(5G) 이동통신 상용화 이후 KT와 LG유플러스의 추격도 한층 거세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으로는, 이동통신사들이 더 이상 휴대폰 회선 경쟁에 집중하지 않고 인공지능(AI), 클라우드, 기업사업(B2B) 등 분야에서 미래 성장 동력을 찾으면서 전통적인 개념의 휴대폰 회선 경쟁이 약화되고 있다는 진단이 제기된다.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