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NG 발전소 준공 지연…부지 확보 못해

9·10차 전기본 계획서 일부 차질
지역 주민 반대로 부지 확정 난항
기존 종사자 인력 재배치도 고민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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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중립을 위한 '브리지 연료'로 꼽히는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소 준공 계획이 일부 지연된 것으로 확인됐다. 지역 주민 반대로 발전소 부지를 확정하는 것이 쉽지 않아 전력수급기본계획에 확정된 일정을 일부 지키지 못하고 있다. 발전공기업은 LNG 발전이 석탄발전에 비해 고용 창출효과도 적어 기존 종사자 인력 재배치도 고민한다.

9일 본지가 10차 전기본 국회 제출안과 9차 전기본의 설비내역을 비교한 결과 보령 5·6호기 대체 발전소, 삼천포 3·4호기 대체 발전소, 여주복합발전소, 음성천연가스발전소 준공이 기존 계획보다 지연된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보령 5·6호기 대체발전소와 여주복합발전소, 음성천연가스발전소 1호기는 9차 전기본에서 제시한 것보다 1년 늦게 준공될 전망이다. 삼천포 3·4호기 대체발전소와 음성천연가스발전소 2호기는 2년이나 지연될 것으로 예상된다.

LNG 발전은 정부에서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한 과정에서 제시하는 대표적인 '브리지 연료'다. 특히 향후 10년간 석탄발전을 대폭 줄이면서 LNG 발전이 대체 역할을 하게 된다. 원전의 경직성, 재생에너지의 간헐성을 보완할 수 있는 대표적인 유연성 전원으로도 꼽힌다. 10차 전기본에서는 노후 석탄발전을 2036년까지 28기 폐지하고 LNG로 전환할 계획이다.

발전공기업은 석탄발전소에서 LNG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대체 부지를 찾아야 하지만 지자체나 지역 주민 반대로 LNG 발전소 건립이 여전히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발전공기업 관계자는 “발전소 부지에 대해 지자체와 협약하면 주민들에게는 알려져서 굉장히 반대가 심해 좌초되는 상황도 있다”고 밝혔다.

석탄발전소에서 LNG로 전환하면서 인력 재배치에 대한 고민도 여전하다. LNG 발전은 석탄발전에 비해 시설 규모가 상대적으로 적어 관련 인력이 석탄발전의 절반 수준으로 알려졌다. 발전공기업은 석탄발전 외 다른 사업소로 전환배치하면서 정원을 조절하고 있다.

발전공기업 다른 관계자는 “인력 재배치는 장기적으로는 자연감소분이 있고, 다른 사업소도 있으니 인력이 돌아가기는 한다”면서 “다만 폐지되는 발전소에서 타 사업소로 가면 정원이 줄어드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