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지방자치단체가 미래 성장동력을 선점하기 위한 국가산업단지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다.지자체는 국가산단 조성이 기업유치와 일자리 창출, 인구 유입 등 현안을 한 번에 해결할 절호의 기회로 보고 사활을 걸고 있다.
10일 전국 지자체에 따르면 지난해 말 국토교통부가 실시한 신규 국가산단 조성 제안서 공모에 충남도, 광주시, 경북도 등 총 19개 광역 및 기초 지자체가 신청했다.
충남도는 천안에 반도체·디스플레이·이차전지산업, 홍성에 수소·이차전지산업, 예산에 친환경 자율차 관련 산업을 육성하겠다며 3개 국가산단 후보지를 신청했다.
광주시는 빛그린 산단 인근에 미래자동차 전용 국가산단을 조성하겠다고 제시했으며 전북도는 전주 탄소 소재 국가산단 2단계, 익산 국가식품클러스터 국가산단 2단계, 완주 수소특화 국가산단 3곳을 후보지로 제출했다.
경북도는 경주 소형모듈원자로(SMR), 울진 원자력 수소, 안동 생명 그린밸리 등 3개 제안서를 제출했고, 경남도는 방위·원자력 산업 분야 창원국가산단 2.0과 김해시 지능기계로봇·바이오헬스 분야 특화 국가산단 조성을 희망하고 있다.
지자체들은 국가산단 유치에 성공하면 수천억에서 조단위 사업비가 들어가는 조성 비용 등 정부 지원을 이끌어낼 수 있는 데다 연구개발(R&D)·사업화 지원과 국내·외 투자유치도 활성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일자리 창출과 인구 유입 등의 효과도 얻을 수 있다. 지자체가 산·학·연·관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국가산단 유치 당위성과 개발 가능성을 제시하며 막바지 유치 노력에 총력을 쏟고 있는 이유다. 국가산단 후보지로 선정돼 최종 국가산단으로 지정·승인되려면 그린벨트 해제, 환경영향평가, 보상 등 최소 7년 이상 각종 행정절차를 거쳐야 하지만 충분히 감수할만한 수고다.
국토부는 각 지자체별 현장 실사를 마쳤고 이르면 이달 중순 최종 선정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각 지자체가 제시한 특화산업 육성 적정성과 사업추진 용이성, 입지 여건 등을 평가해 6곳 정도를 선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 주요 국가 산단 분양률이 95% 이상에 이르러 포화 상태인 만큼 추가 국가 산단 조성이 필요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특화산업별 차별화 없이 우후죽순 국가산단을 조성할 경우 자칫 애물단지로 전락할 수 있어 후보지 확정 후에도 예비 타당성 조사 등을 실시해 검증할 계획이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정부가 산업 현장 의견을 충분히 듣고 해당 지자체가 어떠한 비전을 갖고 있는지 등을 주도면밀하게 살펴보고 있는 것 같다”며 “국내외 중견기업 투자 유치를 위한 인센티브 마련도 주요 평가지표인 만큼 타지자체와 비교해 유리한 입지가 되도록 각별히 신경쓰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김한식기자 hs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