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검찰 소환 조사 직후 일정으로 민생 행보인 '국민 속으로, 경청투어'를 재개했다. 그동안 여권의 사법리스크 공세를 민생 중심 지역행보를 통해 정면 돌파해왔던 만큼, 검찰 조사 이후에도 민생을 강조하고 검찰 정부를 규탄하면서 민주당 원팀 기조를 탄탄히 하는 모습이다.
이 대표는 11일 인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시작으로 인천신항 선광신컨테이터터미널 수출상황 점검 현장간담회, 모래내시장 민생현장 방문, 인천시 계양구 찾아가는 국민보고회 등 지역일정을 연이어 소화했다.
이날 현장 최고위에서는 “주권자를 위한 성실한 노력을 범죄로 둔갑시키려는 검찰 정권의 폭력적인 왜곡·조작 시도에 앞으로도 굴하지 않겠다”라며 제1야당 대표로서 여권에 더 강하게 맞서겠다는 의지를 피력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어제 정치 검찰에 맞서서 당당하게 조사에 임하고 왔다. 당당하고 의연하게 저들의 야당 파괴, 민주주의 파괴 시도를 분쇄하겠다”라며 “검찰이 어떤 모략과 날조를 해도 국민과 역사는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무엇보다 정부와 여당이 검찰을 동원해 야당 탄압에 집중하는 사이, 민주당은 경제와 민생위기 극복에 전념하겠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주력했다. 이 대표는 “정부가 포기하다시피 하는 민생 위기 극복에 전념하겠다”면서 “획기적인 수출 전략 청사진이 필요하다. 그저 세금을 깎고 규제를 풀면 된다는 1차원적 사고로는 무역위기 극복이 난망”이라고 말했다. 최근 정부의 법인세 인하 기조를 비판한 셈이다.
이 대표의 민생투어는 각 지역을 돌며 민주당 지지자들의 세결집을 통한 사법 리스크 돌파로 풀이된다. 앞서 지역행보에서도 이 대표는 사법리스크에 자신감 있게 맞서고 윤석열 검찰 정부를 규탄하는 모습으로 민주당 원팀 기조를 공고히 해왔다. 특히, 인천 행보는 자신의 지역구인 인천 계양이 포함돼 의미를 더했다.
한편, 민주당은 긴급현안질의 등 1월 임시국회 개의에 국민의힘이 협조해 줄 것을 재차 촉구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국회법에 따라 신속히 본회의를 열어, 안보와 경제 등 긴급현안질문 실시 여부에 대한 표결 절차를 밟아줄 것을 국회의장께 요청한다”라며 “국민의힘도 정치적 유불리만 따지지 말고 최소한 각 상임위라도 개최해, 일하는 국회에 동참하기 바란다”고 요청했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