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에 독일의 주력 전차인 레오파드 전차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레오파드 전차는 첨단 방어 시스템과 120㎜ 대포 등을 갖춘 중무장 전차로, 독일뿐만 아니라 스페인, 폴란드, 그리스, 덴마크, 핀란드 등 서유럽 여러 나라의 주력 전차로 보급돼 있다.
앞서 독일은 우크라이나에 마더 장갑차를 지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레오파드 전차보다 경량이고, 위력이 떨어지는 전차다. 이에 폴란드는 레오파드 전차 지원을 언급해 독일을 압박하고 나섰다.
두다 대통령의 발언은 기타나스 나우세다 리투아니아 대통령과 우크라이나 서부의 리비우를 방문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함께 한 기자회견에서 나왔다. 이들 3개국 정상은 리비우에서 우크라이나의 유럽연합(EU)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가입을 지원하는 루블린 삼각지대 회의를 연 뒤 회견을 했다.
폴란드 PAP통신은 두다 대통령이 “국제적 제휴의 일환으로 레오파드 전차 14대를 인도할 계획”이라며 “이를 시작으로 다른 국가들이 다른 전차를 우크라이나로 넘겨, 우크라이나의 방위력이 강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우크라이나 전쟁을 중단하는 것은 자유세계가 직면한 지난 수십년간의 과제 중 가장 중요한 도전 중 하나”라면서 전세계 다른 국가의 추가 지원을 호소했다.
레오파드 전차는 최근 미국과 독일, 프랑스가 우크라이나에 지원하기로 한 경량 전차보다 한층 더 중무장한 전차로, 폴란드는 2000년부터 이 전차를 사용하기 시작해 현재 240여대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독일 방산업체에 의해 개발, 생산되는 레오파드 전차를 폴란드가 우크라이나에 재수출을 하려면 독일의 승인이 필요하다.
두다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오는 20일 미국 주도로 독일 람슈타인 미 공군기지에서 열리는 서방 국가들의 우크라이나 지원회의를 앞두고 독일에 압박이 될 것으로 보인다.
슈테펜 헤베슈트라이트 독일 정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회의까지 독일 정부의 노선 변경이 있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일축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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