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첨단전략산업 육성을 위한 반도체 소재부품 특화단지로 구미가 주목받고 있다. 기존 산업단지에 기조성된 인프라와 반도체 관련 입주기업, 유통 여건 면에서 구미가 반도체 소재부품 요충지가 될 수 있다는 평가다.
구자근, 김영식 국민의힘 의원은 12일 국회에서 '구미, 첨단 반도체 소재부품 특화단지 유치 국회토론회'를 개최했다. 경상북도와 구미시, 경북 반도체산업 초격차 육성위원회가 함께 한 토론회에는 반도체 기업 관계자와 정부, 산하기관 담당자들이 대거 참가했다. 또 국민의힘 지도부를 포함,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의원들도 다수 참여했다. 여당 차원에서 구미시의 반도체 소재부품 특화단지 유치에 힘을 실어주는 모양새다.
김영식 의원은 과거 하이닉스 전신인 금성일렉트론 반도체 공장을 언급하며 구미가 대한민국 반도체 역사의 시작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미 구미에는 반도체 관련 산업 인프라가 많이 구축돼 있다”며 “대학과 기업들이 기술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고 활발한 투자와 1만6000여건의 반도체 관련 특허를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구자근 의원은 “구미는 공업용수와 안정적인 전력도 갖추고 있고 반도체 소재부품 기업 359개사가 자리잡고 있다”며 “후방산업 기업들도 864곳이 있으며 통합신공항 사업도 차질 없는 진행되는 등 재도약 청신호가 켜졌다”라고 기대감을 밝혔다.
토론회 발제에 나선 이현권 구미특화단지 실무추진위원장은 구미의 완비된 인프라가 반도체 특화단지로 갈 수 있는 강점이라고 제시했다. 특히 SK실트론, KEC, 매그나칩반도체, LG이노텍 등 글로벌 반도체 소재부품 기업들이 다수 포진해 반도체 기업과 후방산업 간 연결효과를 크게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구미의 단점으로는 장비 제조사가 없고, 소재부품 개발은 궁극적으로 칩 메이커와 연계가 필수적이라는 점을 들었다. 이 위원장은 “수도권 칩 메이커 단지에 필요한 후방 공급 소재부품단지로 수도권과 구미를 동반 지정하는 방안도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라며 “동시에 지역내 중견 비메모리 반도체 칩 메이커 중심으로 다품종, 소량 반도체 생산기지화와 반도체 협력 생태계를 지향해야 한다”고 했다.
백홍주 경상북도 반도체산업 초격차 육성위원회 공동위원장은 구미를 중심으로 대한민국 전역을 실리콘밸리화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최근 불안정한 공급망 상황을 지적하며 강대국 간의 반도체 전쟁이 우리에겐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백 위원장은 “잘 설계된 반도체가 양산으로 이어지기 위해선 소재부품과 설비의 역할이 중요하다”라며 “구미의 반도체 소재부품 산업과 타 지역의 반도체 산업이 시너지를 낸다면 국가 균형 발전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밝혔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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