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온텍이 1만2000PPI(인치당 픽셀수)를 지원하는 마이크로 디스플레이 기술을 확보했다. 초소형 디스플레이에 고해상도를 구현, 증강현실(AR) 기기 시장 공략에 나선다.
라온텍은 12일 사업설명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밝혔다. 김보은 대표는 “실리콘액정(LCoS)으로 1만2000 PPI 구현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PPI는 1인치에 들어갈 수 있는 픽셀 수로, 정밀한 이미지를 표현하는 척도다. 1만2000PPI는 마이크로디스플레이 업계 최고 수준이란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LCoS는 실리콘 웨이퍼 위에 액정표시장치(LCD)를 적용, 초미세 픽셀을 구현하는 기술을 뜻한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공정이 융합됐다. 고해상도이면서 디스플레이 초소형화가 가능해 스마트 글래스와 같은 기기에 유용하다.
라온텍은 마이크로 디스플레이를 앞세워 글로벌 시장을 공략 중이다. 퀄컴 AR 글라스 레퍼런스 모델에도 공급했다. 레퍼런스 모델은 AR 기기 제조사에게 가이드라인 격으로 제시하는 것으로 지난해 말 퀄컴이 AR용 반도체 칩 '스냅드래곤 AR2' 발표할 때 공개했다. 다른 제조사들의 참고 모델이 되기 때문에 라온텍 디스플레이가 채택될 가능성이 있다.
김보은 대표는 “AR 기기 뿐 아니라 의료용 솔루션, 광통신 분야에서 200개 이상 고객을 확보했다”며 “고객 70~80%가 해외 고객”이라고 설명했다.
라온텍은 최근 기술성평가에서 모두 A 등급을 받고 대신밸런스제11호 SPAC과의 합병을 통해 3월 코스닥 입성을 추진한다. 상장 후 기술 고도화와 함께 글로벌 고객사 확보에 집중할 방침이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