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3을 관통한 키워드는 '생존을 위한 혁신'이었다. 코로나19 이후 급변한 시장 상황과 글로벌 복합위기 속 기업은 과감한 혁신을 택했다.
12일 전자신문사는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아셈볼룸에서 'CES 2023 리뷰&인사이트 콘서트'를 개최했다.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전문가들은 올해 CES 트렌드와 동향을 공유하고 대응 방향을 논의했다. 정구민 국민대 교수, 이용태 한국전자통신연구원 단장, 한지형 오토노머스에이투지 대표, 이기원 와이브레인 대표, 이승환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 팀장 등 CES 2023을 참관한 각계 전문가들이 발표자로 나섰다. 이들은 △인공지능(AI) △오토모티브 △디지털헬스케어 △메타버스 등 주요 분야별 기술 동향과 산업 인사이트를 살폈다.
정구민 교수는 올해 CES 키워드로 '생존을 위한 혁신'을 꼽았다. 그는 “코로나19 이후 비용 절감과 물류 개선 등 시장에 맞춘 생존 혁신이 대두되면서 새로운 기술 혁신 키워드는 등장하지 않았다”면서 “시장에 맞춘 빠른 변화가 강조되며,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한 기술 혁신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CES 주축으로 떠오른 모빌리티 분야에서도 실제 산업 현장을 고려한 기술 혁신이 두드러졌다. 한지형 대표는 이를 보여 주는 사례로 '특수목적차 기반 완전자율주행'을 들었다. 기존 모빌리티 전시가 완성차회사 주도의 승용차 기반 완전자율주행 비전을 제시했다면 올해 CES는 셔틀, 물류차량 등 특수목적차 전시가 주를 이뤘다.
한 대표는 “자율주행 기술에 대한 한계와 현실을 받아들이고 실제 상업화가 가능한 영역을 찾아 이를 현실화하는 단계에 접어들었다”면서 “특수목적 자율차 기반으로 가장 빠른 상용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자율주행 소프트웨어(SW)에서도 여전히 스타플레이어가 등장하지 않은 상태다. 그만큼 기회가 많다는 뜻이다. 한 대표는 지속 성장하는 자율주행 기술의 융합 역량을 보유한 업체가 주도권을 거머쥘 것이라고 전망했다.
새로운 미래로 주목받던 메타버스 분야는 좀 더 냉정한 시각으로 바라봐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이승환 팀장은 “메타버스와 웹3.0이 최근 금리인상 등 경제 악화와 비관론에 직면하며 추동력이 약해졌다”면서 “그럼에도 가상현실(VR) 기기 경쟁 본격화, 메타버스 점포 및 웹3.0 기반 서비스로 디지털 삶 미래 조망 등의 변화가 예고된 점은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핵심 트렌드로 떠오른 AI와 디지털헬스는 빠른 성장이 눈에 띄었다. 올해 CES 2023 혁신상을 수상한 주요 제품에서 AI로 기술경쟁력을 높인 기업과 원격 의료 서비스가 두드러졌다. AI는 해당 카테고리 출품 제품 외에도 메타버스, 모빌리티, 디지털헬스 등 전 분야로 파고들었다.
이용태 단장은 “AI는 특정 기업의 전유물이 아닌 보편적이고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구현하는 기반 기술로 활용된다”면서 “AI 기술을 통한 개인화 서비스 강화에 따라 AI 윤리와 보안 이슈가 대두됐다”고 풀이했다.
헬스케어 분야에서는 '일상적 의료 상용화'가 가속화됐다. 글로벌 팬데믹 영향으로 진단부터 치료·관리까지 포함하는 제품과 서비스가 주를 이뤘다. 이기원 대표는 “일상적 의료의 버티컬 혁신은 앞으로 메타버스-모빌리티 융합과 사회적 가치 간 시너지를 통해 더욱 주목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다은기자 dand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