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이 '자율주행차 토털 솔루션 프로바이더' 전략을 가동한다. 카메라부터 센서, 통신모듈, 파워 등 자율주행차에서 필요로 하는 핵심 부품들로 포트폴리오를 완성해 완성차, 티어1 부품 회사에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올해 CES에 첫 참가한 LG이노텍은 전장 부품들로 전시관을 꾸려 글로벌 고객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유병국 LG이노텍 전장부품사업부장은 전자신문과 첫 인터뷰를 갖고 “고객사가 LG이노텍 전장부품사업부를 만나면 이 기능, 저 기능을 구현해줄 수 있냐는 요청을 많이 한다”면서 “고객사 '페인포인트'를 포착하고 고객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토털 솔루션 프로바이더' 전략을 펼 것”이라고 말했다.
LG이노텍은 미래차 관련 핵심 기술을 갖추고 있다.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용 카메라 모듈, 라이다, 레이더 모듈 등이다. 또 기술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카메라와 레이더가 결합한 센서 퓨전도 개발했고 조명, 통신, 직류-직류(DC-DC) 컨버터, 유무선 배터리 관리시스템(BMS), 충전용 통신 컨트롤러(EVCC) 등을 고르게 갖추고 있다.
LG이노텍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디지털전환, 전동화, 소프트웨어 중심, 자율주행 등 네 가지 핵심축을 중심으로 기능을 고도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유 사업부장은 “미래차 핵심 부품과 기술력을 확보했기 때문에 다양한 조합으로 고객이 원하는 최적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다”면서 “스마트폰용 카메라 모듈과 반도체 패키지 기판에서 세계 최고 경쟁력을 입증한 회사인만큼 전장 분야에서도 다양한 시너지를 낼 수 있다”라고 말했다.
전장 사업은 글로벌 경기침체 속에서도 시장이 커지고 있다. 자동차가 전기차, 자율차로 전자화되고 진화하고 있어서다. LG이노텍도 그간의 투자가 가시화되고 있다.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1조249억원이다. 2021년 연간 매출(1조623억원)과 맞먹는 수치다. 3분기에는 흑자를 냈다.
유 사업부장은 “당장 빠르게 턴어라운드를 서두르기보다는 내부 체질 개선으로 지속적인 성장 토대를 만드는 내실 다지기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신규거래처를 추가로 확보하고 경쟁력 있는 최고 품질과 기술력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LG이노텍의 첫 CES 참가는 '대성공'이었다. 전장부품 솔루션이 주인공이었다. 60평 남짓 전시 공간에 2만명 넘게 방문했다. 고객사 미팅 건수만 100건이 넘었다. 전체 미팅 약 40%가 전장 관련이다.
유병국 사업부장은 “자동차 부품 사업은 특성상 성과가 즉각 나타나지 않아 시간을 많이 투자해야 하고 신뢰와 품질이 무엇보다 중요한 데, LG이노텍은 원천 기술과 세계적 부품 기술력을 갖춰 모빌리티 시대 핵심 기업으로 우뚝 설 것”이라고 말했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