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폭력 피해자의 처절한 복수를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 ‘더 글로리’가 전 세계에서 인기를 구가하면서 태국에서 학교폭력 문제가 수면위로 드러나고 있다.
태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타이 더 글로리'(Thai The Glory)라는 해시태그를 달고 학교 폭력을 당한 경험을 공유하거나 고발하는 내용을 담은 글이 줄을 이었다.
이 캠페인을 통해 과거 학폭 가해자였던 사실이 드러난 일부 유명인은 사과문을 게시하기도 했다. 일부는 사실이 아니라며 해명에 나섰다.
11일 현지 매체에 따르면 '옴파왓'이라는 별칭으로 알려진 태국 배우 파왓 칫사왕디(22)는 학창시절 자폐 스펙트럼의 동창생을 괴롭혔다는 의혹이 일자 지난 8일 사과했다. 그는 "중학교 시절 친구들에게 유치한 장난을 쳤다"며 "친구에게 상처를 줘서 진심으로 미안하다. 평생 죄책감을 느끼고 살 것"이라고 말했다.
'빌킨'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태국 가수 겸 배우 푸티퐁 아사랏타나쿤(23)이 과거 친구의 SNS에 남긴 댓글이 재조명됐다. 그는 "(댓글이) 사실과 다른 내용임을 인정하며, 친구에게 연락해 사과했다"며 "내 글이 다른 사람에게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음에도 분별없이 행동했다"고 신중하지 못한 언어 사용에 사과하는 한편, 학폭 의혹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김은숙 작가의 신작 '더 글로리'는 유년 시절 폭력으로 영혼까지 부서진 한 여자가 온 생을 걸어 치밀하게 준비한 처절한 복수와 그 소용돌이에 빠져드는 이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배우 송혜교가 학교 폭력 피해자인 문동은을 연기했다.
'더 글로리'는 이달 2~8일(현지시간) 기준 넷플릭스가 집계하는 '넷플릭스 톱10' 비영어권 TV 부문에서 1위에 올랐으며, 태국에서도 1~2위를 다투고 있다.
국내에서는 공개와 동시에 1위에 오르며 단번에 화제작에 등극했다. 이로 인해 학폭 의혹에 휩싸였으나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유명인들의 사례가 재조명되고 있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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