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더블 스마트폰이 또 한 번 진화한다. 삼성전자가 접었을 때 화면이 완전히 맞닿는 디자인을 차기 폴더블폰에 구현한다. 올해 가을 출시 예정인 '갤럭시Z 폴드5'가 대상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Z 폴드5에 '물방울' 타입 디스플레이 구조를 적용할 계획으로 확인됐다. 디스플레이가 물방울 모양으로 본체 안쪽에 말려서 넓게 주름이 형성되도록 한 설계다. 디스플레이 모양이 물방울을 닮았다고 해 붙은 이름이며, 삼성 내부에서는 '덤밸' 타입 힌지로 명명하고 있다.
이 구조의 가장 큰 특징은 화면을 접었을 때 양면이 빈틈없이 맞닿게 하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1세대 제품부터 지난해 출시된 갤럭시폴드4·플립4까지 접히는 부분의 디스플레이가 살짝 뜨는 '유(U)자형' 구조를 채택했다.
U자형은 폴더블 디스플레이의 내구성을 고려한 디자인이다. 플렉시블 디스플레이는 접히는 정도(곡률반경)가 심할수록 폴딩 부위에 충격(스트레스)이 가해지는데, 이는 곧 디스플레이 손상을 불러온다.
삼성전자는 물방울 타입의 새로운 구조를 통해 이 같은 단점을 극복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디스플레이가 만드는 폴더블 디스플레이도 내구성이 개선됐을 것으로 관측된다.
화면을 완전히 맞닿게 만들면서 궁극적으로는 더욱 폴더블폰을 완벽하게 접을 수 있고, 휴대하기 쉬운 제품 완성이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이번 힌지 기술을 자체적으로 확보한 것으로 파악됐다. 관련 부품 생산은 협력사를 통해 진행할 계획이다. 물방울 모양의 힌지 구조는 폴드 시리즈 적용이 유력하며, 플립 시리즈 적용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삼성전자는 폴더블폰 시장 1위 업체다. 포화된 스마트폰 시장을 새로운 폼팩터인 폴더블폰을 통해 개척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000만대에 가까운 폴더블폰을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